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에게 6·3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요청했다.
장 대표는 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이 전 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권과 치열하게 싸워온 경험을 국회에서 발휘한다면 국민의힘에 엄청난 힘이 될 것”이라며 요청 이유를 밝혔다.
장 대표는 “우리가 지금 민주당과 싸우는 데 힘이 너무나 부족하다”며 “대구도 이 전 위원장을 필요로 하겠지만 당은 이 전 위원장을 국회에서 더 필요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직후 이어질 국정감사를 언급하며 “어느 때보다 치열할 국감에서 제대로 싸울 수 있는 분들을 모셔 전열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후보 배제 이유에 대해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단체장은 중앙정부 및 국회와 원활하게 소통할 분이 맡는 게 맞다”며 ‘투사’ 이미지가 강한 이 전 위원장에게는 행정보다 입법 활동이 더 적합하다는 취지의 논리를 폈다.
특히 자신의 과거 경험을 사례로 들며 이 전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2022년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장에 출마했다가 예비후보 중 나만 컷오프됐지만 곧바로 충남 보령·서천 보궐선거 권유를 받아 당선됐다”며 “전략공천으로 들어와 재선을 거쳐 당대표까지 오게 된 나처럼 이 전 위원장도 기회를 만들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는 이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재심 청구 기각 후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을 저지하고 당의 전략적 자산으로 흡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당의 요청이 있다면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해 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수도권 최대 격전지인 경기지사 선거와 관련한 인선 상황도 전했다. 그는 “이정현 전 공관위원장을 통해 유승민 전 의원의 의사를 마지막까지 확인했으나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지사 선거를 ‘반도체 이슈’로 끌고가기 위해 관련 기업인 영입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장 대표는 “민주당 후보가 법조인인 만큼 우리는 반도체 전문가를 모셔와 양향자 최고위원과 경선을 치르려 했지만 모셔 오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구시장 경선을 주호영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을 제외한 6인 체제로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돌입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가 ‘이진숙 재보선 투입’이라는 카드를 꺼내 든 만큼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잇는 국민의힘의 전략적 선택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오기자 kimjo@idaegu.co.k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