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진운용 기자]
장덕현 사장 취임 이후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에 의존하던 사업 구조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12월 대표이사로 선임돼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운전대를 잡은 장 사장은 스마트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전장, 서버, 휴머노이드 등으로 다변화하며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이전의 삼성전기는 주력 제품인 MLCC의 전방 시장이 스마트폰에 쏠려 있어 IT 수요 변화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구조였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일정하고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부품이다.
실제 코로나19 시기 IT 수요 폭발로 2021년 영업이익률 15.37%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수요 위축에 MLCC 가격이 20% 가까이 하락하며 2023년 영업이익률은 7.04%까지 급락했다.
위기 상황에서 장 사장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반도체 패키지 기판(FC-BGA) 육성에 집중했다. 그 결과 2021년 17.3%였던 반도체 기판 매출 비중은 2025년 20.3%까지 확대됐다. 특히 AI 서버용 FC-BGA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에 힘입어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부산에 위치한 삼성전기 반도체 기판 사업장 전경. [출처=삼성전기]
최근 장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공급할 수 있는 양보다 수요가 50% 이상 많다"며 "일부 보완투자나 증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전기의 AI 서버향 기판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강조하며 글로벌 '톱5' 기업 모두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2021년 9조6750억원이었던 매출은 2025년 11조3145억 원으로 약 17% 성장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2023년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8.07%로 반등했다. 2025년 기준 MLCC와 반도체 기판의 평균판매가격(ASP)은 각각 전년 대비 0.9%, 4.1% 상승했으며, 가동률 또한 큰 폭으로 개선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차세대 먹거리인 휴머노이드 시장 선점에 나선다. MLCC, 기판, 카메라 모듈 등 핵심 제품군을 휴머노이드 맞춤형으로 개발해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휴머노이드용 부품은 고도의 성능을 요구하는 만큼 단가가 높아 향후 삼성전기의 수익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핵심 제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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