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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잠깐 썼다 또 바꾸나"…광주특별시 '임시 CI' 예산·혼란 우려

공모 주제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전통 계승 △5·18 민주화운동과 대동정신 △AI·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농어업의 조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정체성 등을 담은 상징표시다. 대상 250만원을 포함해 총 700만원 규모의...

"잠깐 썼다 또 바꾸나"…광주특별시 '임시 CI' 예산·혼란 우려

광주·전남 로고. 전남일보DB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가 ‘임시 상징물(CI)’ 공모를 추진한다. 임시 상징물을 먼저 적용한 뒤 정식 CI로 교체하는 구조가 불가피한 만큼,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23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양 시·도는 오는 27일부터 5월 17일까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임시 CI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한다. 공모는 통합특별시의 첫 상징을 국민 참여 방식으로 선정하는 것으로 전라도의 역사성과 5·18 민주화운동 정신, 첨단산업과 농어업의 미래 비전을 담은 디자인을 뽑는 것이 핵심이다.

공모 주제는 △전라도 천년의 역사·전통 계승 △5·18 민주화운동과 대동정신 △AI·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농어업의 조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의 정체성 등을 담은 상징표시다. 대상 250만원을 포함해 총 700만원 규모의 상금이 지급, 선정된 디자인은 출범 직후 행정 문서와 홍보물·안내 표지판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 공모 결과가 ‘정식’이 아닌 ‘임시’라는 점이다. 현행법상 지자체 상징물은 조례를 통해 공식 제정돼야 하고, 이 과정에 최소 6~7개월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임시 CI를 먼저 적용한 뒤 정식 CI를 별도로 제정하는 방식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시·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 구조는 ‘작은 비용으로 큰 비용을 유발하는 방식’이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현재 통합 준비 예산은 정보시스템 통합 167억원, 안내 표지판 1만6000여 개 정비 28억원 등 총 573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여기에 정부 추경안에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재원 확보 불확실성도 커진 상황이다.

임시 CI가 적용되면 이들 시스템과 시설물 전반에 반영될 수밖에 없고, 이후 정식 CI가 확정되면 동일한 영역에 대한 재교체가 불가피하다. 결국 '250만원짜리 임시 로고를 기준'으로 수백억원 규모 행정 환경을 바꿨다가 다시 정식 CI로 교체하는 ‘이중 지출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임시 CI 공모전 포스터. 광주광역시 제공

디자인 품질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상금 규모가 낮은 공모 방식은 전문적인 도시 브랜딩 작업보다 단기간 결과물 중심으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익명을 요청한 한 브랜딩 디자이너는 “복잡한 지역 정체성을 담아야 하는 상징을 단순 공모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전문성이 낮은 참여가 늘어날 수 있고, 제한된 예산으로 충분하고 공정한 심사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행정 일관성 문제도 제기된다. 출범 초기 사용된 CI가 단기간 내 변경될 경우 통합 지자체의 이미지 형성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도는 이번 공모 외에도 슬로건, 캐릭터, 도민의 날 등 총 14종의 상징 체계 구축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는 공모 결과를 정식 CI로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초기 단계에서 완성도 있는 상징을 확정해 조례 제정으로 이어가면 예산과 행정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통합특별시 출범 일정상 임시 CI가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결과적으로 비용과 행정력이 이중으로 투입되는 구조”라며 “공모 결과를 정식 CI로 이어지게 해 일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민 혼란을 줄이고 예산을 절감하는 데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정식 CI 개발에는 수개월이 필요한 만큼 출범 시점에 맞춰 임시 CI를 먼저 도입한 것”이라며 “상금 규모 역시 가용 예산 범위에서 책정됐다. 향후 정식 CI 제정 과정에서 연속성과 완성도를 함께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임시 CI는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임시’라는 점을 적극 알리고 최소 범위에서만 사용해 시민 혼란을 줄이겠다. 공모 결과를 정식 CI로 발전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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