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해서라도 가고 싶다”…‘성과급 7억’ 설에 난리 난 ‘하닉고시’
경기 이천시 SK 하이닉스 본사. 사진=뉴시스
역대급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SK하이닉스 생산직 채용이 이른바 ‘하닉고시’라 불릴 만큼 유례없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2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천·청주·용인 사업장에서 근무할 생산직(전공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마감한다. 모집 직무는 설비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메인트(Maintenance)’와 장비 운영 및 품질 검사를 수행하는 ‘오퍼레이터(Operator)’다.
이번 채용의 가장 큰 특징은 지원 자격을 ‘고등학교 또는 전문대 졸업자’로 제한했다는 점이다. 오는 7~8월 입사가 가능한 인원을 선발하며 학사 학위 이상 소지자나 졸업 예정자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같은 조건이 알려지자 온라인 취업 커뮤니티는 들끓고 있다. “4년제 재학 중인데 휴학하면 지원 가능하냐”, “자퇴 후 고졸 학력으로 지원하면 걸리느냐”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구직자들 사이에서는 고학력을 숨기는 ‘하향 지원’ 편법까지 공유되는 실정이다.
SK하이닉스 측은 “재학 중인 학력을 포함한 모든 학력 사항을 기재해야 하며, 허위 또는 누락 기재 시 입사 취소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엄격한 검증을 예고했다.
구직자들이 생산직으로 몰리는 배경에는 파격적인 보상 체계가 있다. 반도체 업황의 폭발적인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도 성과급이 역대급을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약 250조 원에 육박한다. 이를 토대로 산정될 내년 초 성과급은 1인당 평균 7억 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단순 계산까지 나오면서 구직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올해 초에도 기본급의 2964%라는 기록적인 초과이익분배금(PS)을 지급한 바 있다. 연봉 1억 원 기준 약 1억40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같은 ‘성과급 릴레이’가 생산직 채용을 공무원 시험에 비견되는 ‘하닉고시’ 반열에 올렸다는 분석이다.
현장의 열기는 서점가에서도 확인된다. ‘SK하이닉스 생산직 채용 대비 전략서’가 주요 온라인 서점의 수험서 및 자격증 분야 실시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노희선 온라인 기자 ahrfus3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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