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정신 깃든 유니폼… ‘마법같은 경기’
kt뿐만 아닌 수원 연고팀 모두 좋은 성적
3주간 잘 준비해 5년만의 통합우승 재현을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21승2무3패. 승률 0.875.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t위즈가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기 시작한 지난 9월8일 이후 거둔 성적이다. 출시 10년째를 맞은 정조대왕 유니폼은 kt위즈의 대표적인 특별 유니폼이다.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며 정조대왕의 정신을 담은 정조대왕 유니폼은 매년 9월 출시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는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도시브랜드TF, 수원FC, KT소닉붐과 협업해 디자인을 완성했다.
애초 정조대왕 유니폼은 홈경기에서만 입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경기에서 승리하자 좋은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원정경기에서도 착용하기로 했고, 마법 같은 성적을 거뒀다. 다른 컬래버레이션 유니폼을 선보인 한 경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에서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었다. 2026년 정조대왕 능행차가 열린 이튿날인 지난 5일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 우승 때는 코로나19 시기여서 팬들이 마음껏 환호할 수 없었는데, 올해는 수원KT위즈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날, 창단 첫 100만 관중 돌파라는 겹경사를 맞았다. 정조대왕 유니폼 취지대로 수원화성문화제와 정조대왕 능행차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명경기가 많았다.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던 강민성의 끝내기 안타, 후반기 LG 트윈스와 첫 시리즈에서 4연승, 9회말에 5점차를 뒤집고 역전한 기아 타이거즈와의 경기… 그래도 정규리그 우승에 가장 결정적이었던 경기는 지난 9월9일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다. 당시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았다. 경기 전까지 삼성에 1.5게임 차 뒤진 2위였고, 삼성전 5연패 중이었다. 패하면 2.5경기 차로 벌어져 1위 경쟁에서 한 걸음 밀려나는 상황이었다. ‘장안문 지킴이’ 고영표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김현수의 결승 홈런으로 승리하면서 0.5 게임 차로 추격했다. 이튿날 1위를 탈환한 후 시즌 끝까지 1위 자리를 지켰다.
kt위즈를 우승 후보로 꼽은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데뷔 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최원준, 에이징 커브 우려가 있었던 김현수, 주로 2군에 머물렀던 한승택을 FA로 영입했을 때도 회의적인 시선이 더 많았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의 신뢰 속에 FA 3인방은 100% 이상 자기 역할을 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위기도 많았다. 타선의 기둥 안현민과 내야 수비의 핵심 허경민이 같은 날 부상으로 이탈해 긴 공백이 있었고, 외국인 타자 샘 힐리어드는 시즌 초 끝모를 부진에 빠졌다.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주축 투수 3명이 대표팀에 차출돼 2주간 자리를 비웠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백업 선수들이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주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
올해는 kt위즈뿐 아니라 수원 연고 프로스포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수원삼성블루윙즈는 K리그2 1위를 달리며 4년만의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고, 지난 10일 정조대왕 유니폼을 입고 승리한 수원FC는 14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하며 2위를 지키고 있다.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수원FC의 동반 승격이 가까워지고 있다. 수원FC위민도 WK리그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수원KT소닉붐은 시즌 초 3승1패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전력빅스톰과 현대건설힐스테이트가 참가하는 V리그 남자부·여자부는 10월 말 개막한다. 시민들, 팬들과 함께 모든 수원 연고 프로스포츠 팀을 응원하겠다.
창단 이후 최다승인 90승으로 시즌을 마무리한 kt위즈는 이제 대망의 한국시리즈를 남겨두고 있다. 3주 동안 잘 준비해 5년만의 통합 우승이라는 영광을 재현하길 바란다. KBO 막내 구단 kt위즈는 새 역사를 만들어왔다. 1군 진입 후 최단기간 정규시즌 우승,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에서 4연승으로 우승, KBO 역사상 최초로 열린 5위 결정전 승리, 와일드카드 결정전 5위 팀 최초 승리, 모두 kt위즈가 주인공이었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주인공도 kt위즈가 될 것이다. 한국시리즈까지 너무 오래 쉬어서 경기감각이 떨어지진 않을까, 정규리그처럼 잘할 수 있을까 걱정하는 팬도 있다. 걱정은 접어두고, kt위즈 선수단과 정조대왕님의 기운을 믿고 응원하자. 자, 다 함께 외쳐보자! “안 된다고 못 한다고 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