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축소에도 영업익 흑자…건축부문, 수익성 개선 이끌어
커지는 AI 데이터센터 시장…2028년까지 중장기 일감 확보
특정 발주처 쏠림 현상ㆍ초기 공정 원가 관리 등은 숙제로
자이에스앤디(자이S&D)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매출과 신규수주가 나란히 줄며 외형은 위축됐다. 흑자의 동력은 데이터센터·디스플레이 클린룸을 짓는 건축부문의 수익성 개선이다. 그 배경으로는 LG그룹 계열사의 설비투자 확대가 꼽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703억원, 영업이익 113억원, 순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127억원)보다 13.5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자이에스앤디의 사업부문은 ▲모회사 GS건설의 ‘자이(Xi)’ 브랜드를 공유하는 주택부문 ▲산업플랜트 전문 자회사 자이C&A가 데이터센터·클린룸 등을 시공하는 건축부문 ▲생활 부가가치서비스와 부동산 운영을 담당하는 HS(Home Solution)부문 등이 있다.
부문별 매출은 주택부문 310억원, 건축부문 1695억원, HS부문 698억원이다. 건축부문은 발주처의 투자 시기 조정으로 주택부문은 3개 사업장이 새로 착공했으나 공사 초기여서 매출 인식액이 미미했다. 그동안 수익성을 떠받쳐온 HS부문도 입주 물량 감소로 매출이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건축부문 실적 호조 영향 덕분이다. 건축부문 영업이익은 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대조적인 성과를 거뒀다. 주택부문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HS부문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 폭이 줄었다.
건축부문 수익성 개선은 LG그룹 계열사의 설비투자와 맞물려 있다. 자이C&A의 1분기 주요 거래처는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LG 계열사가 대부분이다.
특히 디스플레이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활발하다. LG디스플레이는 4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며 올해 설비투자를 전년(약 1조4000억원)보다 크게 늘린 2조원 중후반 규모로 잡았다.
지난달에는 파주 사업장의 올레드(OLED) 신기술 인프라에 1조1060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자이C&A가 강점을 가진 디스플레이 클린룸 시공의 발주 기반이 넓어지는 흐름이다.
데이터센터 쪽도 마찬가지다. LG유플러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경기 파주에 6156억원 규모의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이다. LG그룹은 전력·냉각·운영을 그룹사 역량으로 묶는 ‘ONE LG’ 데이터센터 전략을 앞세우고 있다.
자이C&A는 최근 거래처 다변화에 나서 네이버가 발주한 공사 2건을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각각 2673억원, 2586억원이다. 이 중 2673억원 규모 공사는 지난 1월 계약돼 공정 초기 단계에 있고 나머지 한 건은 아직 착공 전이다. 네이버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점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관련 공사로 추정된다.
이 밖에 HD현대오일뱅크 발주 공사(1235억원)와 LG이노텍 베트남 하이퐁법인 공사(516억원·1분기 말 진행률 98.6%) 등도 진행 중이다.
건축부문 호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는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에 달려 있다. 업계에서는 AI 확산에 힘입어 국내 데이터센터 건설시장이 2033년 14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관측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 인텔리전스는 국내 데이터센터의 IT 부하 용량이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6%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신규투자가 2028년 상반기까지, LG유플러스 파주 AI 데이터센터가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점을 고려하면 발주 기반은 적어도 2027~2028년까지 유효한 셈이다.
1분기 신규수주는 2953억원으로 전년 동기(4406억원)보다 33% 줄었다. 다만 자이에스앤디 입장에서 더 중요한 것은 이미 손에 쥔 일감이다. 자이C&A가 진행 중인 대형 공사 완공 시점은 2027~2029년에 분포해 있다.
특히 네이버·LG유플러스 발주 공사 등 수천억원대 계약 상당수가 1분기 말 진행률 0~30%대로 공정 초기 단계이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들 공사가 본격 궤도에 오르는 올해 하반기부터 건축부문 매출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
다만 변수도 뚜렷하다. 건축부문 실적이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에 깊이 연동된 만큼 글로벌 AI 투자가 둔화되면 신규 발주도 위축될 수 있다.
매출이 LG 계열·네이버 등 소수 대형 발주처에 집중돼 특정 발주처의 투자 축소가 곧바로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진행률이 낮은 초기 단계 공사가 많다는 점도 양날의 칼이다. 향후 매출을 끌어올릴 동력인 동시에 공기·원가 관리에 따라 수익성이 갈리는 위험을 안고 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건축부문은 풍부한 수주 물량을 바탕으로 향후 수년간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주택부문도 기착공 현장의 공정이 본격화하면서 매출 인식이 확대되고, 여기에 신규 착공 물량이 더해지면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축부문 호조와 주택부문, HS부문 회복이 맞물리면서 전사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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