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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동차 정비소에 문 연 '동네역사관 백마관'…"백범 선생이 찾아갑니다"

자동차 정비소 안의 오래된 빈 공간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역사를 만나는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13일 오후 동네역사관 백마관 개관식 행사 현장. 김태훈 기자

자동차 정비소 안의 오래된 빈 공간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역사를 만나는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네역사관은 지난 13일 오후 4시 고양시 일산동구 고일로 136에 위치한 백마자동차정비공업에서 ‘동네역사관 백마관’ 개관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백마관은 정발산동 동네역사관에 이은 2관으로, ‘공간의 다시 태어남’을 상징한다. 군부대, 학교, 상징적 장소 또는 지역 내 유휴공간을 역사와 문화가 머무는 공공적 공간으로 재생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우선희 동네역사관 관장이 13일 백마관 개관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 김구 탄생 150주년 특별전…“역사가 사람을 찾아가다”

개관 특별전의 주제는 ‘김구 탄생 150주년, 백범 선생이 찾아갑니다’였다. 윤효관 작가는 백범 김구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 정신을 포스터로 시각화해 관람객들이 보다 쉽고 자연스럽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

그는 “역사 속 인물들을 존경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 삶과 정신을 가까이서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며 “사람들이 역사를 찾아가기 어렵다면 역사가 먼저 사람들을 찾아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자인 김용만 국회의원도 축하 메시지를 통해 “백마관이 김구 선생을 비롯한 독립운동의 역사로 시작된다는 점이 각별하게 다가온다”며 “순국선열들이 지키고자 했던 나라와 그 정신이 오늘날 어떤 의미로 이어지는지 편안하게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네역사관 백마관 ‘김구 탄생 150주년, 백범 선생이 찾아갑니다’ 특별전 현장. 김태훈 기자

◇ 정비소 대기 공간이 역사관으로…생활 속 문화공간 실험

백마관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전시관이 들어선 장소 때문이다. 이곳은 자동차 정비소 내 고객 대기실과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구내식당을 활용해 조성됐다.

백마자동차정비공업 측은 하루 50~100명가량의 고객이 방문해 30분에서 1시간 정도 대기하는 만큼, 이 시간이 단순한 기다림이 아니라 역사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27년 동안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던 공간을 전시관으로 바꿔 지역과 손님에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우선희 동네역사관 관장은 “이번 공간은 단순한 리모델링이 아니라 사람과 역사, 공간의 가치를 다시 살려낸 의미 있는 시작”이라며 “오래된 공장 한편, 학교, 경로당 등 우리 주변의 작은 공간에서도 충분히 역사관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네역사관 백마관 내부. 김태훈 기자

◇ “역사를 더 가까이”…전국 곳곳 작은 역사관 확산 기대

동네역사관은 세종실록, 근현대사, 독립운동가, 세계 스포츠, 만화, 기업, 지역사 등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포스터 형식으로 선보이는 생활형 역사 전시 공간이다.

우 관장은 “우리는 역사를 어렵고 멀게 느끼지만, 역사 속에는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정신과 사람들이 살아온 삶이 담겨 있다”며 “시민들이 쉬어가며 자연스럽게 역사를 만나고 서로의 삶을 이야기하는 공간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 따뜻한 문화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네역사관 백마관은 이번 개관을 계기로 역사와 문화가 박물관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찾아가는 새로운 지역문화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유제원·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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