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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자동차 부품사였는데"···현대모비스, 車·로봇 경계 허물고 피지컬...

스타트업·완성차·투자업계 관계자 약 400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석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는 현대모비스가 실리콘밸리 현지 스타트업과...

"자동차 부품사였는데"···현대모비스, 車·로봇 경계 허물고 피지컬...

美서 '제5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 개최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공급 계획 공식화

업계, 공장 자동화·로봇 투자 확대에 속도

오픈이노베이션 경험 신사업 영역에 확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무인로봇 '아틀라스'가 업무를 진행하는 장면 /보스턴다이내믹스

현대모비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로보틱스·피지컬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휴머노이드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사를 넘어 로봇 핵심 하드웨어 공급망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이 단순 기술 제휴를 넘어 사실상 '휴머노이드 양산 동맹'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서니베일에서 '제5회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주제로 열렸으며 스타트업·완성차·투자업계 관계자 약 400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참석 규모는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는 현대모비스가 실리콘밸리 현지 스타트업과 완성차·투자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북미연구소 임직원들이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전동화 분야 연구 성과와 함께 로보틱스 투자 전략을 직접 발표했다.

車 만들던 모비스, 이제 로봇 관절 구동 장치

만든다

휴머노이드 공급망 한복판 뛰어들어

행사 규모가 급격히 커진 배경에는 CES 2026에서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 협력이 자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당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 들어가는 액추에이터 공급 계획을 공식화했다. 신사업 로보틱스 분야에서 첫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다.

액추에이터는 제어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핵심 구동장치로 휴머노이드 로봇 원가의 약 50~6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동화 부품과 조향·제동 시스템 양산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액추에이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협력 범위가 추가 부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그리퍼(로봇 손)를 비롯한 추가 핵심 부품 5종의 공급을 추가로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퍼 역시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원가에서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현재 논의 중인 공급 계약이 모두 성사될 경우 현대모비스가 아틀라스 하드웨어 제조 비용의 약 80%를 담당하는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현대모비스와 협력을 강화하는 배경으로는 기술 보안과 양산 역량이 동시에 거론된다. 핵심 부품을 그룹 내부 공급망 중심으로 조달해 기술 유출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현대모비스의 글로벌 생산 체계를 활용해 대량 공급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틀라스 몸값 대부분 담당할 수도

로봇 원가 구조까지 파고든 모비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 /현대모비스

이번 행사 주제가 '피지컬 AI'로 설정된 것도 현대차그룹 차원의 전략 방향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그룹사별 역할 분담 구조를 공개했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인프라와 생산 데이터를 담당하고 현대글로비스는 물류 최적화를, 현대모비스는 정밀 액추에이터 개발을 맡는 구조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2000억원, 2025년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로봇·AI·자율주행이 핵심 투자처다.

시장 성장 속도도 빠르다.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20억달러에서 2030년 약 152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출하량 역시 2024년 약 7만3014대에서 2031년 약 129만266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車·로봇·AI 경계 빠르게 허물어져

부품사도 플랫폼 기업 전환 경쟁

실제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도 피지컬 AI가 차세대 산업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테슬라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중국 업체들 역시 공장 자동화와 로봇 투자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도 지난해부터 AI가 현실 세계 기계와 결합하는 '피지컬 AI'를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해 왔다.

특히 자동차 산업 내부에서는 차량용 반도체·AI칩·센서·로보틱스 기술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완성차 업체들이 제조기업을 넘어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면서 부품사 역시 하드웨어 공급을 넘어 소프트웨어·로보틱스·AI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관건은 양산 속도다. 아틀라스의 HMGMA 투입은 2028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휴머노이드의 대규모 상용 양산은 기술 난도가 높은 만큼 일정 변동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에서는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로봇 부품 시장에서 현대모비스가 얼마나 빠르게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느냐가 향후 경쟁 구도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실리콘밸리에서도 로보틱스와 AI가 핵심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모빌리티 분야에서 축적한 오픈이노베이션 경험을 로보틱스·AI 등 신사업 영역으로 확대해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 하반기 아시아 지역에서도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를 추가 개최할 예정이다. 북미·유럽 중심이었던 오픈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아시아까지 확대해 로보틱스·차량용 반도체 등 미래 신사업 분야 유망 기업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피지컬 AI(Physical AI) =

AI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자동차·산업기계 같은 현실 세계 하드웨어와 결합해 실제 움직임과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 개념이다. 엔비디아 등이 차세대 AI 산업 핵심 축으로 제시하고 있다.

액추에이터(Actuator) =

전기 신호나 제어 명령을 실제 물리적 움직임으로 변환하는 구동 장치다.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팔·다리·손가락 관절 움직임을 담당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SDV(Software Defined Vehicle) =

차량 기능 상당 부분을 소프트웨어로 제어·업데이트하는 차세대 자동차 개념이다. 자율주행·AI·커넥티드 기능 중심으로 자동차 구조가 변화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여성경제신문 김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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