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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하고 싶은데 못 한다"… 삼성전자 메모리부 일각서 '근태 감시' 반발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장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핵심 조직인 메모리 사업부 내부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과급 재원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일하고 싶은데 못 한다"… 삼성전자 메모리부 일각서 '근태 감시' 반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더퍼블릭=양원모 기자] 삼성전자 노조가 23일 대규모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장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핵심 조직인 메모리 사업부 내부에서 "일을 하고 싶어도 못 하는 분위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과급 재원과 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 참여 압박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3일 오후 평택사업장 앞에서 투쟁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진행된 결의대회에는 경찰·노조 추산 4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사측은 일회성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다"며 "이 투쟁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위한 싸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위한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메모리 사업부 일부 직원들은 내부 분위기에 대해 불편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의대회를 앞두고 부서별 참여 현황이 공유되고, 참여율이 낮은 조직은 공개 거론되는 등 사실상 '근태 감시'에 들어갔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일부 직원 집회 참석과 관계없이 불이익을 우려, 연차를 사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사업부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파업 동력이 강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생산 차질 우려가 있는 장기 파업보다는 정상 근무를 선호하는 직원들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생산 공정 핵심 부서일수록 파업 참여율이 낮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반면, 적자가 이어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성과급 제도 개편 요구가 상대적으로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내부 자료에서도 결의대회 참여 의향은 파운드리와 시스템LSI가 메모리보다 높은 수준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부별 실적과 이해관계 차이가 노조 내부에서도 온도차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 이익 재원 15% 확대, 지급 상한선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10%를 제안한 상태다. 노조는 결의대회 이후 다음 달부터 장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현장 불만이 커질 경우 노사 대치와 별개로 조직 내 갈등도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양원모 기자 ilchimw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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