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어떤 환자를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합니다.”
일본에서 시도되고 있는 ‘Hospital at Home(재택병원)’은 급성질환자나 만성질환이 악화된 환자에게 집에서 입원 수준의 치료를 제공한다.
미즈마 요시히로 일본 효고현보험의협회 국제부장(히가시코베병원 내과·방문진료)은 최근 대구시의사회가 주관한 ‘2026 대구시의사회 창립 8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에서 대구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재택병원을 실제 운영하면서 마주하는 환자 선정과 병원 이송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재택병원은 다직종 협력을 기반으로 자택에서 환자의 상태를 살피며 치료와 돌봄이 함께 이뤄지는 구조다. 환자를 자택에서 계속 치료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는 포켓 사이즈 초음파를 활용한 현장초음파(POCUS)가 활용된다. 실제 코로나19 폐렴 환자에게 재택병원을 적용해 발병 4일차와 6일차에 폐 초음파로 상태 변화를 관찰하고 이후 흉부 CT를 통해 경과를 확인한 사례도 소개됐다.
반면 신우신염처럼 패혈증으로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거나 재택치료를 시작한 뒤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 환자는 병원 이송을 고려한다. 의료적으로 재택치료가 가능하더라도 가족이나 보호자가 없는 경우 역시 병원 이송 기준이 될 수 있다.
재택치료 여부를 결정할 때는 환자나 가족의 의사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현장에서는 입원보다 집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환자나 가족이 많은 편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매 환자는 입원 치료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왔을 때 익숙한 환경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며, 일본에서 집에서 임종을 맞고 싶어 하는 분위기가 있다는 점도 재택치료를 선택하는 배경으로 언급됐다.
이에 대해 미즈마 국제부장은 “재택치료를 하면 안 되는 환자를 잘못 판단해 집에서 치료했는데 상태가 악화되거나 사망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항상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택병원을 확대하려면 환자 선정과 병원 이송을 판단할 수 있는 별도 기준이 필요하다고 봤다. 미국과 대만 등에는 재택치료 적용과 관련한 기준이 있지만 일본에는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것이다. 미즈마 국제부장은 “다른 나라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본에서도 기준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재택의료학회 국제위원회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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