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자율주행(FSD) 운전 모습 [사진: 테슬라 홈페이지]
[디지털투데이 이윤서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의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 완전자율주행(FSD)의 차기 버전인 'v15'에 대해 인간 운전자보다 훨씬 높은 안전성을 갖출 것이라고 다시 주장했다.
9일(현지시간) 전기차 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엑스(구 트위터)에서 FSD v14.3 사용 후기를 다룬 이용자 글에 답하며 "v15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주행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현재 버전인 v14 계열에 대해서는 "점차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를 더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번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23년 11월 v12를 두고도 "감독형 FSD는 인간 운전자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며 v12가 비감독 상태에서도 인간의 안전성을 크게 넘어설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2025년 8월에도 "v14가 확실히 인간보다 나을 것"이라며 v15는 10배 수준의 안전성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문제는 실제 출시된 버전들이 이런 약속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v12는 출시 이후에도 상시 감독이 필요한 레벨2 시스템에 머물렀다. 최근 나온 v14.3 역시 일부 개선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운전자 감독이 필요했고, 환각 현상과 불규칙한 동작 문제가 계속 나타났다.
안전성 입증 자료도 충분하지 않다. 테슬라는 FSD 중단 개입 데이터와 사고 심각도 세부 내역, 안전성 비교 방법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인간 운전자와 동일 조건에서 비교한 동료심사 기반 안전 연구도 내놓지 않았다. 머스크는 앞서 FSD가 인간보다 10배 안전하다고 주장했지만, 테슬라의 자체 비교에는 주행 도로 유형, 차량 연식, 운전자 집단, 사고 정의 차이 등 방법론상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규제 리스크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 FSD가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는 문제를 조사해 왔고, 조사 대상은 320만대로 확대됐다. 이와 별도로 적색신호 위반과 반대 차선 진입 등 교통법규 위반 가능성과 관련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현재 FSD를 둘러싼 연방 조사만 3건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비교 대상으로는 웨이모가 거론됐다. 웨이모는 운전자 없는 주행 5670만마일(약 8670만km) 데이터를 바탕으로, 동일 도로 기준 인간 운전자 대비 부상 사고를 85% 줄이고 중상 이상 사고를 90% 낮췄다는 심사 자료를 공개했다. 반면 테슬라는 아직 같은 수준의 공개 검증 데이터를 제시하지 못한 상태다.
머스크의 자율주행 관련 약속이 반복돼 왔다는 점도 다시 부각됐다. 완전 자율주행은 2018년까지 가능하다고 했고, 미국 횡단 자율주행은 2017년, 100만대 로보택시는 2020년, 비감독형 FSD는 2025년 6월을 목표로 제시했지만 실제로 실현되지는 않았다. 현재 판매 중인 FSD는 여전히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지속적으로 감독해야 하는 레벨2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테슬라는 이번 주 v14.3를 출시하며 인공지능(AI) 컴파일러 재작성과 반응속도 20% 개선을 내세웠다. 그러나 머스크 스스로도 현 버전에 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만큼, 시장의 관심은 v15 출시 자체보다 그때 실제 안전성 데이터를 함께 내놓을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Tesla V14.3 self-driving review. The point releases will bring polish.
V15 will far exceed human levels of safety, even in completely unsupervised and complex situations.
https://t.co/s4UK9RWw9f
— Elon Musk (@elonmusk)
April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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