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출 암기보단 개념과 원리 이해해야”
[법률저널=이성진 기자] 급격히 변하는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하 경찰시험) 출제경향과 수험생들의 대처법을 묻는 말에 김재윤 강사는 이렇게 강조했다. 기출 문제 중심으로만 단기간 학습해 운이 좋아 합격하는 경우는 이젠 있을 수 없으며 또 이해를 잘해야 암기도 잘 된다는 의미다.
최근 경찰공무원 (순경~경감)채용은 공·경채 기준 2023년 4,335명, 2024년 4,896명, 2025년 4,712명으로 4천 중반대의 신규 경찰을 선발하고 있다. 여기에 경위 공채 연간 50명을 포함하면 더 늘어난다. 경찰이 되고 싶어 시험에 지원하는 이들은 평균 15대 1의 경쟁률을 형성한다.
다만, 올해는 선발인원이 6,608명으로 많이 늘어나고 남녀 통합선발하면서 경쟁률은 10대 1로 감소했지만, 공채 기준으로만 해도 3만여 명이 준비 중인 셈이다.
필기시험→신체·체력·적성검사→응시자격 등 심사→면접시험을 거쳐 최종 합격하면 9개월간의 중앙경찰학교 등에서 신임경찰 직무교육을 수련한 후 치안, 질서 등 일선 현장에 배치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경찰공무원이 된다.
흔히 직장인은 ‘승진’과 ‘임금 상승’이라는 기대치를 품고 산다. 국민의 봉사자로서의 경찰공무원 또한 예외가 아니다. 약 12만 명의 경찰공무원 중 연간 1만 4천여 명이 경사, 경위, 경감, 경정 등으로의 승진시험(시험승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잠재적인 준비생까지 합치며 그 규모는 더 늘어난다.
시험승진은 업무성적 등도 반영되지만 공채 못지않게 필기시험이 핵심이다. 형법, 형사소송법, 경찰실무종합(이상, 경위 이하 과목)을 평가한다. 형사법, 경찰학개론 중심의 순경 공채 필기시험이라는 평가 기제는 현직 승진으로도 이어진다.
공채에서 헌법, 형사법, 경찰학 중에서 출제경향과 과목 간 난도가 다변적이듯. 승진시험 또한 다르지 않다. 이에 대한 대비는 철저해야만 ‘합격’, ‘승진’이라는 바늘구멍을 뚫을 수 있다.
특히 이들 과목 중 수사의 핵심은 형사법이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형사법의 한 축인 ‘형법’에서 “적중의 신(神)”이라 불리며 수험가를 주름잡던 김재윤 강사가 일신상의 동면을 깨고 새로운 비상을 시작했다. 현재 ‘법률저널에듀’에서 강의 촬영 중인 그를 인터뷰했다. 그간의 근황과 공채, 승진에서 형사법의 출제경향과 학습 방법,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이하 김재윤 강사와의 일문일답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4년부터 형법을 강의해 왔습니다. 여러 대학 특강과 여러 학원에서 강의를 해왔죠. 경찰청 교육포탈과 중앙경찰학교에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노량진 메가 CTS 경찰학원에서 강의할 때 모든 과목 합쳐서 수강생 수 1위였습니다. 1년 수강인원이 6,000명을 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모 경찰학원에서 위약금까지 배상해 주는 조건으로 이적했다가 배상 금액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니 그 계약을 지키지 않아, 너무 큰 경제적 피해를 보고 한동안 그 충격으로 병이 들었다가 이제 회복하고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Q.
‘
적중의 신
’
이라 불린 배경이 궁금합니다.
“많은 수험생분이 과분하게도 저를 적중의 신이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방대한 형법을 국내 처음으로 300여 페이지로 압축해서 기적의 특강이라는 요약집을 만들어서 특강했습니다. 그 교재가 나온 해당연도 3개 시험에 100% 적중해서 그 효과를 보신 수험생분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Q. 공채와 승진에서 형법의 차이가 있다면.
“먼저 승진시험은 형법 40문제 형사소송법 40문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승진의 형사소송법은 순경채용보다는 범위가 넓어서 채용시험의 수사 증거 단원 이 외에도 공판 상소까지 출제가 됩니다. 순경채용, 경위공채의 경우에는 형사법이라는 1과목에서 형법이 보통 27문제 형사소송법 중 수사 증거가 13문제 출제됩니다.
승진시험을 보시는 분들은 이미 채용 때 형법을 공부하신 분들이라 컷트라인이 높습니다. 보통 형법 40문제 중 3개 이상 틀리면 승진이 어렵습니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승진시험은 지난 정부에서 경찰 승진 TO를 대폭 줄이는 바람에 응시자가 적어서 형법 7개 틀린 분도 승진한 이례적인 경우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는 승진이 꽤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그럼, 공부 방법도 달라야 할까요?
“승진을 준비하시는 현직 분들은 채용 때처럼 하루 온전히 공부할 수 없는 시간적 제약이 있습니다. 따라서 보다 잘 압축된 콤팩트한 교재와 강의가 있어야 합니다. 채용 준비생분들은 처음 형법을 접하다 보니 법률용어부터 형법의 체계를 세워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만 승진 준비하시는 현직 분들은 법률용어나 형법의 체계는 이미 알고 계시니 입직 후 늘어난 최신판례 개정된 조문 또 최근에 변화된 트렌드를 반영한 최신 지문을 숙달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해를 잘하면 암기 부담이 줍니다”
Q. 많은 분을 합격·승진시켰는데, 비법은.
“제 네이버 카페에 있는 16,000여 명 회원들은 대부분 저를 통해서 현직 경찰관이 되신 분들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의 카페와 달리 현직분들이 90퍼센트가 넘습니다.
채용 강의는 하지 않은지, 몇 년 되었습니다. 모든 시험은, 끝에 가서는 시험장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정답을 고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험에 꼭 필요한 정보가 머릿속에 기억되어 있어야겠죠. 그리고 누구나 수험 기간은 짧은 게 좋습니다. 그렇다면 시험에 적합한 정보를 가장 쉽고 빠르게 전달해서 이해시켜야 합니다. 이해가 잘된 부분은 기억이 오래갑니다. 즉 이해를 잘하면 암기 부담이 줍니다. 그래서 저는 실제 시험에 나오는 판례의 사건을 가급적 재미있게 스토리 텔링을 합니다. 호기심을 야기하고 판례가 왜 그렇게 판단했는지를 공감하게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 그 덕분에 ‘채용 때 배운 내용이 승진 때도 기억나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십니다. 또 경감 승진 준비하면서 국내의 여러 형법 강의를 거의 다 들었음에도 이해 안 가던 재산죄를, 제 강의를 듣고 이해하셨다고 ‘제 강의를 듣는 채용 준비생분들에게 운이 좋은 거’라는 취지로 제 카페에 글을 쓰신 분도 기억에 납습니다”
Q. 제자 중 특히 기억 남는 사례를 꼽으신다면.
“채용 강의 때 공고를 졸업하고 평생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 없는 제자가 단기 합격한 사례, 이종격투기 선수로서 (영어 시험이 있던 시절) 알파벳 소문자 p와 q를 구별 못 했던 제자가 합격하여 현직 경찰이 된 사례가 특히 기억납니다. 승진 강의 때는 예전 기적의 특강이라는 책을 ‘1백형’으로 개명해서 강의했는데 뇌수술 후 퇴원해서 ‘1백형’만 수강하고 복습했음에도 짧은 기간 내에 승진 한 분, 또 30대 중반에 경감 승진한 남경분, 30대 초반에 경감 승진한 여경분도 기억에 남습니다.
또 한 분은 승진 준비하면서 사랑하는 아들과 시간을 많이 나누지 못한 게 미안했다가 승진 후 아들 소원대로 호텔 잡아서 수영장에서 같이 수영하고 맛난 것 먹으면서, 제게 고맙다고 ‘제 딸하고 외식하라’고 아웃백 기프티콘을 보내주신 것도 기억납니다.
승진을 준비하게 되면(특이한 때 외에는), 바쁜 공무집행 중에 시간을 쪼개서 공부하므로 가족들에게 미안함이 큽니다. 경찰 공무집행만으로도 피곤할 텐데 그 짬을 내서 승진 준비하는 분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Q. '법률저널에듀'에서 재기하는 각오가 있으시다면.
“예전의 제 명성을 알고 저를 믿어 주시는 법률저널 회장님과 팀장님 대리님, 직원분들에게 고맙고 또 병마에 시달려서 공백기가 있었음에도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 카페 회원님들에 대한 보답은, 지금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여러분들이 더욱 빨리 보다 확실하게 합격의 열매를 거둘 수 있게 해드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카페에서 경감, 경정까지 배출되었으니 총경 승진하는 제자분을 보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제 인생의 목표는 끊임없는 연구로 더욱 좋은 교재, 더욱 좋은 강의를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Q. 예전처럼 채용시험으로 강의 확장 여부는.
“채용시험 과목 특성상 수사 증거도 같이 강의해야 하는데 그 준비가 필요한 시기에 학원 이적으로 인한 소송 때문에 우울증이 극심해져서 수사 증거 교재를 준비할 수 없었습니다. 열심히 연구해서 ‘3백형’처럼 ‘3백형소’ 책이 만들어지면 그때 자신 있게 다시 채용 강의도 할 계획입니다”
Q. 최근 출제경향과 학습법을 다시 정리하신다면.
“갈수록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특히 채용 쪽에서 지각변동이라고나 할지,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출문제집 하나로도 정확히 이해하고 기억하면 고득점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지문을 변경해 출제하는 등의 창작 문제가 많아지면서 합격선도 하락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원리(개념) 이해가 중요시되면서 암기보다는 이해 중심의 학습이 중요해졌습니다. 이해를 잘하면 암기도 쉬워지듯이, 고무적이면서도 당연한 출제라는 생각도 듭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개념과 원리를 이해해야 변형된 지문을 풀 수 있고 새로운 문제들도 풀 수 있게 개념 및 원리 이해가 새로운 트렌드가 됐습니다. 아울러 채용, 승진에서 판례의 비중이 높아지는 점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채용 쪽에서는 학설 등이 좀 더 강화돼 출제되는 것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에 부합하는 학습이 반드시 선행돼야 합격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Q. 수험생들에게 전하고픈 말씀이 있다면.
“채용 준비생분들은 공부하시면서 제일 힘든 게 불안감입니다. 떨어지면 어떻게 하나? 이 불안감 때문에 수험 준비 기간 초반에 너무 지나치게 공부 계획을 짜서 과부하로 인해 스트레스가 과중 되고 건강을 잃는 경우가 많습니다. 합리적인 페이스 유지가 중요합니다. 승진 준비생분들은 먼저 가족들에게, 승진 준비로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나눌 수 없다는 점에 대한 양해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제자분들을 지켜본 결과, 윗분들이 승진을 위해서 근평 기타 여러 부분에서 배려 했음에도 ‘승진하지 못하면 안 된다’라는 부담이 너무 크면, 결과가 안 좋은 경우가 종종 있더군요. 부담감을 좀 내려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항상 건강이 모든 일에 최우선이니, 건강 관리 잘하시고 건강히 승진하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정리 이성진 기자 / 사진 안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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