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딥파인 CTO. [출처=딥파인, 오픈피알]
"막대한 인프라 투자나 고가의 라이다(LiDAR) 장비 없이도 기존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공간 정보 플랫폼이 핵심입니다. 단순히 눈길을 끄는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작업자의 생산성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는 실질적인 '산업용 AI 생태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이정민 딥파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서울 용산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사 솔루션의 기술적 차별성과 중장기 비전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공간 컴퓨팅 'DSC'와 현장 솔루션 'DAO'의 시너지
딥파인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은 공간 제작 플랫폼인 'DSC'와 스마트글라스 기반 산업 인공지능 전환(AX) 솔루션 'DAO'로 나뉜다.
이 CTO는 "DSC가 AI와 시스템이 이해할 수 있는 디지털 세상의 배경을 생성한다면, DAO는 그 디지털 세상과 현장 근무자를 직접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장에는 다수의 증강현실(AR) 및 실내 측위 솔루션이 존재하지만, 이 CTO는 딥파인만의 확고한 기술적 우위로 '비용 효율성'과 '범용성'을 꼽았다. 그는 "경쟁사들은 고가의 장비나 마커 등에 의존해 초기 구축 부담을 발생시키지만, 딥파인은 공간 데이터 자체를 기반으로 해 기존 레거시 인프라를 변경하지 않고도 매끄럽게 통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스마트글라스 등 하드웨어를 포함한 솔루션 전체를 렌탈 방식으로도 공급하고 있어, 대규모 설비 투자가 어려운 중소형 사업장에서도 빠르게 AX를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PoC에서 본계약으로…현장에서 검증된 생산성
딥파인 DAO 솔루션 탑재 스마트 글라스. [출처=딥파인]
이러한 기술력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딥파인 솔루션 도입 결과, 물류 피킹 작업 속도는 75% 향상됐으며 오류율은 99% 감소했다. 패킹 검수 시간은 92%, 재고조사 시간은 96%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 스마트글라스를 통한 체크리스트 자동 기록으로 작업 생산성이 34% 올랐으며, 원격 협업을 통해 출장 비용을 60% 절감했다.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 CTO는 "대형 물류 기업과 진행한 7000만원 규모의 기술검증(PoC)이 현장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올해 수억원 규모의 본계약으로 이어졌다"며 "이는 사용자가 기기를 착용했을 때 업무 효율이 즉각적으로 개선되는 것을 확인한 결과"라고 밝혔다.
◆기기 독립적 플랫폼…글로벌 XR 생태계 조준
딥파인은 특정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플랫폼 생태계를 지향한다. 현재 스마트글라스를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모바일, 드론, 바디캠 등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특히 드론과 스마트글라스를 연동해 드론이 상공에서 적재 상태를 확인하고 작업자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점검하는 '입체적 재고 조사' 모델은 현장의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CTO는 "우리 솔루션은 메타, 애플, 구글, 삼성 등 글로벌 빅테크의 차세대 XR 기기 생태계와도 유연하게 연동되는 구조를 갖췄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확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표준화된 SaaS로 IPO 정조준…공간 OS 선점할 것"
딥파인은 올해 물류·배송 현장 확대를 통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고, 2~3년 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CTO는 IPO를 위한 기술적 마일스톤으로 '솔루션의 표준화'를 지목했다. 특정 고객을 위한 일회성 구축에서 벗어나 조선, 중공업, 방산 등 다양한 산업군에 빠르게 반복 배포할 수 있는 구독형(SaaS)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바코드 없이도 물건의 상태를 식별하는 비전 AI 모델과 작업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실시간 지침을 제공하는 '지능형 AI 에이전트'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CTO는 "10년 뒤 딥파인이 피지컬 AI 시대에 로봇과 사람이 공존하는 현장을 통제하고 지원하는 '글로벌 공간 컴퓨팅 운영체제(OS)' 표준 기업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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