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겸 충남대 총장이 지난 17일 신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충남대]
학령 인구는 줄고 등록금은 꽁꽁 묶인 채,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2023·2024년 연속 하락했다. 여기에 AI가 산업 생태계를 뒤흔들며 대학의 존재 이유마저 다시 묻고 있다. 거센 변화의 파도 속에서 우리 대학은 어떻게 살아남을까. 숨 돌릴 틈 없는 행보로 임기 반환점을 돈 김정겸 충남대 총장을 만나 거침없는 도전기 '대학 생존 수영법'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김정겸 충남대학교 총장이 이달 초 취임 2주년을 맞았다. 김정겸 총장은 취임 당시 공약으로 '학생 성공'과 '취업 중심 교육', '창업 활성화', '연구 몰입 환경 조성' 등을 내걸었다.
김 총장은 입학부터 졸업 이후까지 학생의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왔다. 이를 통해 9개 거점국립대 중 취업률 1위 성과를 냈다. 창업 지원 전담 조직인 '미래창업원'을 신설해 창업 관련 교과목과 동아리를 운용, 지원하면서 학생의 실제 창업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다음은 지난 17일 대전 충남대 대덕캠퍼스에서 김정겸 총장과 나눈 취업, 창업, 그리고 연구를 중심으로 한 충남대 혁신에 관한 질의응답이다.
충남대 대덕캠퍼스 중앙도서관(촬영 2026.4.17.). [사진=천동환 기자]
Q 총장 취임 당시 제시한 '학생·취업 중심 맞춤형 교육 모델'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왔나?
학생 성공을 위한 교육 역량을 높이고 학생 지원시스템을 대폭 개편했다. 교육 과정·내용·방법을 학문 중심에서 실천·실용·수요 중심으로, 단편적 교육지원 체계를 AI(인공지능) 활용 개인맞춤형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취업률은 타 거점국립대 평균을 크게 웃도는 61.1%(2024년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를 기록하며 9개 거점국립대 중 당당히 1위를 달성했다.
Q 학생·취업 중심 맞춤 교육과 관련해 남은 과제는?
학생 중심 대학으로 'CNU(Chungnam National University) 맞춤형 성장 지원체계'를 구축해 입학에서 교육, 졸업, 취업까지 이어지는 모든 성장 경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대학의 모든 역량과 조직, 자원을 학생 성공에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교육의 틀을 '학생 수요 및 미래 역량 중심 교육과정 재구조화', '출연연, 산업계 등이 참여하는 개방형 학습생태계 구축' 등 방향으로 개편하겠다.
김정겸 총장(가운데)이 지난달 3일 개최한 2026학년도 신입생 등굣길 환영 행사에서 학생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충남대는 올해 신입생의 안정적인 대학 생활 적응과 성장을 지원하고자 입학 전부터 개강 초기까지 통합 환영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충남대]
Q 창업 생태계 구축 활성화 공약은 어떻게 실천하고 있나?
가장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연구처 또는 산학협력단에 소속돼 있던 창업 관련 기관을 '미래창업원'으로 분리, 신설했다. 미래창업원은 재학생의 창업 교과목과 동아리는 물론, 실제 창업에 이르기까지 창업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충남대는 전국 대학 중 유일하게 캠퍼스 내에 '대전팁스타운'을 뒀다. 이를 통해 학생과 교원들의 아이디어와 기술이 현실이 되고 창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겠다.
Q '연구 중심 대학 실현'도 강조했다. 어떤 변화가 있나?
대학은 더 이상 교육과 연구라는 테두리에 갇혀 있을 수 없다. 충남대는 학문 중심 기초연구에서 기업과 산업이 필요로 하는 실용연구 및 융복합연구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연구 잘하는 교수를 우대하고 연구 실적 중심 임용 트랙을 신설하는 등 연구 중심으로 인사 제도를 혁신하고 있다. 출연연 벽 허물기와 산학협력을 결합한 '미래융합대학원' 및 '응용융합기술원' 신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대학이 과거의 상아탑에서 머무르지 않고 사회 수요 기반 교육·연구 혁신을 이끌며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 혁신의 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다.
Q '연구 몰입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나?
교수의 연구 몰입 환경 조성을 위해 '전임교원 책임학점 선택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교육과 연구, 산학협력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전임 교원의 책임교수시간 유연화를 통해 교원의 선택권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2026학년도부터 적용하고 있는 전임교원 책임학점 선택제는 기본형, 연구형, 교육형으로 구분되고 '연구심화유형'으로 A형과 B형을 또 구분했다. 기존에는 교수들이 연간 18학점 강의를 반드시 해야 했다면 책임학점 선택제에선 기본형에 연구형을 추가해 강의 부담을 줄이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형은 아예 강의하지 않고 오직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화했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앞줄 오른쪽 다섯 번째)이 지난 16일 충남대를 방문해 BK21 첨단 교육·연구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했다. 충남대는 총 28개 BK21 교육연구단(팀)과 대학원 혁신 조직(융복합과학원)을 운영하며 융복합 혁신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사진=충남대]
교육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주관 '2025년 대학정보공시(2024년 기준 데이터)'에 따르면 충남대는 '전임교원 1인당 SCI(Science Citation Index)급 논문 게재 실적'과 '전임교원 1인당 교외연구비 수주액' 부문에서 국가거점국립대학교 중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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