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신문은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들의 교육 철학과 정책 방향을 살펴보는 지상 인터뷰를 마련했다. 후보들이 바라보는 경남교육의 과제와 양산지역 교육 현안 해법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다. 이번에는 김영곤 경남교육감 예비후보를 서면으로 만나 출마 배경과 교육 철학, 경남교육 방향, 양산 맞춤형 교육 정책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과 각오는.
A. 33년 동안 교육부에서 교육정책 설계와 집행 과정에 참여하며 늘 한 가지 질문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학교는 지금도 아이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이다. 현장의 학교를 돌아볼수록 교사는 행정과 평가 업무에 묶여 있고 학생은 경쟁과 성적 중심 환경 속에서 자신의 배움의 이야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교육정책은 늘어났지만 아이들의 하루를 온전히 책임지는 구조는 점점 약해졌다. 이런 현실을 보며 교육의 책임 구조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교육은 아이가 보내는 하루 속에서 이루어진다. 수업과 관계, 도전과 실패의 경험이 하나의 성장 이야기로 이어질 때 교육은 살아난다. '배움과 성장, 이야기가 있는 경남교육'을 제시하며 아이의 하루를 책임지는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경남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
Q. 후보가 생각하는 경남교육의 방향과 차별화되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
A. 교육은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의 문제라고 본다. 그동안 경남교육은 행복교육과 체험 중심 정책을 추진해 왔다. 취지는 의미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교실 수업의 밀도와 학습 책임 구조가 약해진 측면도 있었다.
경남교육의 중심을 다시 교실로 돌려야 한다. 학생이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그 배움이 어떻게 성장으로 이어졌는지를 책임지는 교육이 필요하다. 문해력과 사고력, 수리력과 같은 '학습근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학생이 읽고 이해하고 생각을 확장하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성장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 교실 중심 교육, 성장 중심 평가, 학교 중심 행정 구조를 통해 경남교육을 다시 세우겠다는 구상이다.
Q. 양산의 학생 공동화와 과밀 문제 해결 방안은 무엇인가.
A. 양산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로 신도시 지역에서는 학급 과밀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 감소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서로 다른 문제가 아니라 교육 균형의 문제다. 과밀 지역은 학교 신설과 학급 증설, 교원 확충 등을 통해 안정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학급 과밀이 지속되면 교사가 학생을 충분히 살피기 어렵고 수업의 질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지역 학교는 단순 통폐합 대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작은 학교는 지역 공동체의 중심이자 교육 거점이다. 지역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과 학교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작지만 강한 학교'로 발전시켜야 한다. 어느 지역에 살든 모든 학생이 공정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균형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Q. 교육재정 운영과 예산 우선순위에 대한 구상은 무엇인가.
A. 교육 예산은 증가하고 있지만 학교 현장 체감도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문제는 예산 규모보다 예산 구조다. 2026학년도 학교운영비는 동결됐고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교직원 연수비 일부가 학교 예산에서 지출되도록 바뀌면서 학교 재정 부담도 커졌다.
이런 구조에서는 학교가 교육활동에 집중하기 어렵다. 교육재정의 중심을 다시 학교와 교실로 돌려야 한다. 직속기관과 사업 구조를 점검해 중복되거나 효과가 낮은 사업은 정비하고 그 재원을 학교 교육활동과 학생 성장 지원에 우선 투입해야 한다. 교육재정은 행정을 위한 예산이 아니라 학생 배움을 위한 예산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Q. AI·디지털 교육 확대에 대한 경남교육의 미래 방향은 무엇인가.
A. AI와 디지털 기술은 교육 환경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지만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기술이 교사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전문성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활용돼야 한다. AI는 학생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어려움을 파악하고 교사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생에게 보다 정교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의 중심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다. 학생의 정서와 성장 과정을 읽어내는 역할은 교사의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AI와 디지털 기술을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해 학생의 학습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미래교육을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Q. 양산교육의 가장 큰 문제와 가장 먼저 추진할 정책은 무엇인가.
A. 양산은 도시 성장 속도에 비해 학교와 교실이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물금과 중부권 신도시 학교는 학급 과밀 문제를 겪고 있고 구도심과 읍면 지역은 학생 수 감소로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양산교육을 '스마트 균형 학교망'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기반 학생 수 예측 시스템을 도입해 학교 신설과 학급 증설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권역별 교육 인프라 계획을 체계적으로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유휴 교실과 마을 공간을 메이커·예술·돌봄 교육 거점으로 활용해 지역 배움터를 확장하고 제2 특수학교 설립과 통합지원센터형 교육 모델을 통해 특수교육 환경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에서부터 '아이의 하루 책임교육'을 실현해 모든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책임지는 교육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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