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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터뷰] 100년 전력의 진화…AI 시대, 최명호 교장이 밝힌 수도전공의...

"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와 함께하는 '반도체 공정·장비기술 아카데미'는 실무 역량의 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외부 기관과의 협업이 학생들의 기술 수준을 어떻게 차별화시키고 있나요? "외부...

[인터뷰] 100년 전력의 진화…AI 시대, 최명호 교장이 밝힌 수도전공의...

[미디어파인

인터뷰=양동균 객원기자]

1924년 경성전기학교로 문을 연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가 2024년 개교 100주년을 맞았다.

단순한 기능인을 넘어 ‘AI와 에너지 ICT’가 융합된 미래 산업의 명장을 길러내겠다는 포부다. 한국전력공사(한전)에서 30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 출신으로 이제는 교육 현장에서 ‘마이스터고 2.0’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최명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교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에너지 인재의 청사진을 들어보았다. 다음은 최 교장과 일문일답 내용이다.

최명호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교장

▶1924년 경성전기학교로 출발해 2024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올해 개교 100년이 넘어 이제 명실 공히 한국 산업 근대화의 산증인으로서, 수도전공의 100년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족적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의 100년은 단순한 학교의 역사가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와 맞닿아 있습니다. 전력과 에너지 분야의 핵심 인재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국가 산업 기반을 지탱해왔다는 점이 가장 큰 족적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그 전통 위에서 AI와 에너지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수도전공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여 준공한 ‘수도100주년기념관’에 담긴 3만 2천여 명 동문의 기록이 재학생들에게 어떤 ‘직업적 자긍심’으로 이어지길 바라시나요?

“3만 2천여 동문의 기록은 단순한 졸업생 명단이 아니라 산업 현장을 이끌어온 ‘살아있는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재학생들이 그 흐름 속에 자신을 위치시키고, 대한민국의 에너지를 책임지는 미래의 명장으로서의 당당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 느끼길 바랍니다.”

▶가천대학교와 협력해 AI, 2차전지, 빅데이터를 정규 교육과정에 편성한 ‘경계 없는 융합’이 화제입니다. 고교 과정에서 이러한 대학 수준의 첨단 학문을 과감히 도입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무엇입니까?

“에너지 산업은 이제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에너지 ICT’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단일 전공 중심 교육으로는 이러한 변화를 따라가기 어렵고, 미래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위기의식과 학생들에게 성장의 사다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해 융합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게 되었습니다.”

▶한국폴리텍대학 성남캠퍼스와 함께하는 ‘반도체 공정·장비기술 아카데미’는 실무 역량의 정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이러한 외부 기관과의 협업이 학생들의 기술 수준을 어떻게 차별화시키고 있나요?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은 교육의 깊이를 한 단계 끌어올립니다. 학생들은 단순 이론이 아니라 실제 산업 장비와 공정을 ‘현장 즉시 투입형’ 인재로 변모하는 계기가 됩니다. 이러한 실무감은 기업 입장에서 별도의 재교육이 필요없는 독보적 기술적 인재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상 시뮬레이션부터 실물 검증까지 이어지는 ‘디지털 트윈 기반 로봇운용’ 교육은 매우 파격적입니다. 학생들이 이 과정을 통해 얻는 ‘문제 해결 능력’의 실질적인 사례가 궁금해요?

“학생들은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실험한 뒤 실제 장비를 통해 검증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오류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경험을 하며, 단순 기술 습득을 넘어 문제 해결 능력을 체득하게 됩니다.”

수도전기공업고 학생들이 에너지 현장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미래 산업 이해를 넓히는 시간을 갖고 있다.

▶본관 4층 135㎡ 규모의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진행되는 ‘1인 1~2개 융합 프로젝트’는 어떤 과정을 거쳐 완성되며, 여기서 발생하는 ‘실패의 경험’을 학교는 어떻게 지원합니까?

“프로젝트는 아이디어 기획부터 제작, 개선까지 전 과정을 학생 주도로 진행됩니다. 스스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다보면 수십 번의 시행착오를 겪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패 과정은 ‘오답’이 아닌 ‘데이터’로 정의합니다. 학교는 실패한 과정을 분석하고 다양한 장비 지원 등을 통해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도전 자체를 즐기고 끊임없이 재도전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2024학년도 취업률 97.7%, 주요 기업 합격자도 80%라는 수치는 경이롭습니다. 청년 고용 한파 속에서도 수도전공 학생들이 시장에서 독보적인 선택을 받는 핵심 이유는 무엇입니까?

“높은 취업률의 핵심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역량을 정확히 반영한 교육과정과 책임감과 협업 능력까지 함께 갖춘 인재를 길러낸 것이 기업들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력공가(한전)이 운영하는 학교로서, 한전의 기술력과 네트워크가 학생들의 취업 경로와 실무 교육에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나요?

“한국전력의 기술력과 인프라는 학생들에게 매우 큰 자산입니다. 한전 현직 전문가들이 멘토로 참여하고, 변전소나 발전소 현장을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학교만의 강력한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전력 산업과 연계된 교육은 학생들에게 가장 빠른 기술 트렌드를 전달하고, 이는 곧 현장 적응력으로 이어지겠지요.”

▶우수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는 단순한 견학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 현장 경험이 학생들의 미래 설계에 어떤 변화를 주나요?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해외 선진 기업이나 다른 나라들의 교육현장을 방문한 학생들은 세상을 보는 시야가 달라집니다. 우물 안 개구리식 목표의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경쟁하겠다는 큰 꿈을 설계하게 됩니다.”

▶최 교장은 한국전력공사 출신으로서 30여 년 현장 경험을 하셨습니다. 현장에서 본 ‘A급 인재’와 지금 학교에서 길러내는 ‘학생’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현장에서 본 A급 인재의 공통점은 쟁쟁한 기술력은 기본이고 ‘소통하고 협업할 줄 아는’ 인재입니다. 기술적 숙련도는 학교 교육으로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지만 소통하고 협업하는 능력은 한 번에 갖추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학생들은 문제해결능력과 타인과의 소통능력을 키울 수 다양한 프로젝트 중심 수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를 강조하셨죠? 팀프로젝트나 자율동아리 활동이 기술 습득 외에 학생들의 ‘협업 지능’과 ‘인성’을 어떻게 길러내고 있나요?

“혼자 만들어내는 성과보다, 함께 만들어내는 결과의 가치가 훨씬 크다고 생각합니다. 팀프로젝트와 자율동아리 활동은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협업의 언어’를 배우게 하는 과정입니다. 대회 준비나 공연,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할을 나누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며, 때로는 갈등을 해결하는 경험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를 이해하고 설득하는 공감 능력과 책임감이 함께 길러집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협업 지능과 인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체득하게 하는 교육이지요.”

1924년 경성전기학교로 출발해 100년의 전통을 이어온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 전경.

▶마이스터고 도입 15년을 맞아 ‘마이스터고 2.0’ 시대로의 도약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장의 목소리로서 정부나 교육 당국에 바라는 규제 혁신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유연성이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가 산업 변화에 맞춰 빠르게 교육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수도전공의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 첫 교장으로서,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는 인재로 성장·성장하길 바라시나요?

“AI 중심의 기술 혁신이 가속화되고 기술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는 이 시대에, 이제는 더 이상 얼마나 많이 아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연결하고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저는 훌륭한 인재가 발산하는 에너지는 바로 이 ‘연결의 힘’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수도전기공고의 졸업생들은 혼자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타인을 이끌고 함께 성장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에너지를 가진 인재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수도전기공업고등학교는 개교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기념관에는 선배들의 땀방울이 기록되어 있고, 교정의 메이커스페이스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재학생들의 도전이 현재진행형으로 쌓이고 있다. 전통의 토대 위에 혁신의 엔진을 단 수도전기공고의 다음 100년은 단순히 전기를 만드는 곳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새로운 에너지를 발산하는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동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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