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3사 / 사진=각 사 제공
토스뱅크가 펀드 판매를 위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으면서 인터넷 전문은행 3사의 수익 다변화 경쟁이 뚜렷해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산관리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구조를 마련했고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을 새 사업축으로 제시했다. 대출 성장에 기대던 인터넷은행들이 펀드 판매, 비은행 여신, 디지털자산 인프라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양상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토스뱅크는 이를 바탕으로 연내 펀드 투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7월 금융투자업 예비인가를 받은 뒤 인력과 IT 시스템을 확충했고 올해 1월 본인가를 신청했다.
이번 본인가는 토스뱅크가 자산관리 영역을 직접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고객이 예금과 채권 등 금융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왔다. 지난해 말 기준 목돈 굴리기 누적 연계 금액은 약 23조7000억원이다. 여기에 펀드 판매가 붙으면 은행 앱 안에서 고객 자금을 투자상품으로 연결하는 구조가 강화된다.
은행 입장에서 펀드 판매는 대출 자산을 크게 늘리지 않고도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영역이다. 인터넷은행은 출범 이후 빠른 고객 증가와 비대면 대출 경쟁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웠다. 다만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건전성 부담이 커지면서 단순 대출 확대만으로 성장률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 토스뱅크가 펀드 판매를 준비하는 것도 예대마진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카카오뱅크는 비은행 여신 확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캐피탈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캐피탈사를 품으면 리스와 할부금융, 기업금융 등 은행 본체가 직접 키우기 어려운 여신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신용평가 모델과 플랫폼 고객 기반을 캐피탈 영업에 붙이면 조달과 심사, 판매 측면에서 시너지를 낼 여지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주택담보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을 키우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넓혀 왔다. 캐피탈사 인수는 이 흐름을 은행 밖으로 확장하는 카드다. 은행이 직접 취급하기 어려운 중고차·오토금융과 기업성 여신을 비은행 자회사에서 맡기면 그룹 차원의 자산 구성이 넓어진다. 플랫폼 고객 기반을 대출 비교와 신용평가, 사후 관리로 연결할 수 있는지도 시험대에 오른다.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성장축으로 내세우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업비트 제휴가 문제 없이 이어질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하며 관련 고객 기반을 활용한 후속 사업 가능성을 언급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중장기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법제화가 마무리되면 은행권 컨소시엄에 참여해 발행과 유통을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기존 가상자산 고객 기반과 지급결제 인프라를 송금과 결제 영역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제도와 규제의 윤곽이 완전히 잡히지 않았다. 수익화 시점도 펀드 판매나 캐피탈사 인수보다 불확실하다.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업비트 제휴로 쌓은 디지털자산 고객 접점을 예금과 대출을 넘어 새 금융 인프라로 연결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인터넷은행 3사의 방향은 서로 다르다. 토스뱅크는 고객의 여유자금을 투자상품으로 연결하고 카카오뱅크는 캐피탈사를 활용해 여신 영역을 넓히려 한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지급결제와 해외송금 인프라 변화를 노린다. 공통점은 예금과 대출 중심의 성장 구조를 보완할 새 수익원을 찾고 있다는 점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낮은 비용 구조와 앱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기반을 빠르게 키워왔지만 예금과 대출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워졌다"며 "앞으로는 확보한 고객 접점을 자산관리와 비은행 금융, 디지털자산 인프라로 연결하는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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