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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천항, ‘수도권 물류의 심장’... 특화 항만 전환 시급

협소한 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하역 설비를 현대화하고, IT 기술을 접목해 화물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특히 컨테이너처럼 실시간 위치 추적과 데이터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인천항, ‘수도권 물류의 심장’... 특화 항만 전환 시급

수도권의 관문인 인천항이 ‘벌크 및 자동차 특화 거점 항만’으로서 독보적인 지위를 굳히고 있다.

대규모 신도시 개발에 따른 건설 원자재 수요 폭증과 중고차 수출 활성화가 맞물려 유례없는 벌크 화물 호재로 모래 물동량이 전년 대비 95.2% 폭증했고, 시멘트 역시 7.6%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내항의 갑문 정온수역을 활용한 중고차 및 환적 자동차 유치도 활발하다. 인천항은 올해 환적 자동차 12만 대 유치를 목표로 내항 유휴 부지를 야적장으로 전환하는 등 ‘자동차 거점형 항만’으로서의 입지도 단단하다.

운영 체계 또한 인천항만의 특색이 뚜렷하다. 내항은 갑문을 통해 파도와 조수간만의 차를 극복한 정온수역을 확보, 기상 영향에 민감한 중고자동차 및 환적차 하역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북항 역시 목재, 철강 등 산업 원자재 전용 부두로서 수도권 제조업 공급망의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천항의 전체 물동량 중 벌크 화물은 약 45~50% 수준을 점유하며, 특정 품목의 집중도가 높은 가운데 2026년 현재 뚜렷한 회복세와 품목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모래 (Sand)는 전년 대비 95.2% 폭증하며 북항과 남항을 통한 반입이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 중이다. 시멘트 (Cement)는 전년 대비 7.6% 증가해 건설 경기 활성화에 따른 직접적인 수혜 품목이다.

중고자동차 (Used Cars) 역시 2026년 목표치 12만 대 달성이 유력하며, 곡물 (Grain)도 연간 약 400만~500만 톤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수도권 식량 공급의 60% 이상을 분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산업 구조 변화로 인해 유연탄은 감소 추세이나, 철강재는 북항 배후 단지의 수요로 인해 연간 1200만 톤 내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물동량을 이끌어가는 양대 토착기업 역할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컨테이너와 곡물의 절대 강자인 선광은 인천신항 SNCT를 통해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약 350만 TEU 이상 목표)의 약 35~40%를 처리하고 있다. 양곡 역시 내항 7부두에서 연간 처리되는 곡물의 대다수를 점유하며, 하역 효율성을 통해 회전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산업 원자재 하역의 중추인 영진공사는 북항 부두를 통해 유입되는 철강 물량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며, 현대제철 등 인근 배후 산업단지와 직결된 물류 흐름을 주도해 왔다. 또한 내항 2, 3부두를 통해 기계 설비 및 중량물 물동량을 처리하며, 벌크 화물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 ‘스마트 벌크’와 ‘재개발’... 위기를 기회로

인천항은 성장의 기회와 함께 구조적 변화라는 숙제도 안고 있다. 내항 1·8부두 재개발 등 항만 기능의 외곽 이전과 도시 재생 사업이 병행되면서 기존 벌크 처리 시설의 효율적 재배치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인천항만공사는 ‘스마트 벌크’ 전략을 가동 중이다. 협소한 부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하역 설비를 현대화하고, IT 기술을 접목해 화물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이 골자다. 특히 컨테이너처럼 실시간 위치 추적과 데이터 통합 관리가 가능하도록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수도권 관문으로서의 기능을 한층 고도화할 계획이다.

항만 전문가는 "인천항이 글로벌 수준의 벌크 특화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설과 운영에 대한 혁신적인 개선과 투자가 필요하다" 며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먼저, 폭증하는 건설 원자재와 자동차 물동량을 소화하기 위해 북항 및 남항 유휴 부지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벌크 화물 전용 적치 공간을 전략적으로 확충하는 인프라다.

이어, 모래, 시멘트 등 벌크 화물 취급 시 발생하는 비산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밀폐형 하역 시스템과 친환경 설비 도입에 대한 파격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후 장비를 교체하고 현장 안전 가이드를 스마트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임대료 체계 및 규제의 탄력적 운영이다. 인천항은 타 지역 항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임대료가 고질적인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운영사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유연한 임대료 정책과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결국 ‘수도권 건설·제조업 수요를 뒷받침하는 전문성 강화’가 인천항의 핵심 과제로, 스마트 물류와 친환경 인프라를 결합하는 ‘질적 고도화’를 통해 수도권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특화 항만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영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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