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연수구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전경. /인천일보DB
지난 5월7일 인천일보 1면에 '코스피 7000선 열기, 인천 상장사는 냉기'라는 기사가 커다랗게 실렸다.
우리 증시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를 중심으로 6.45%나 크게 상승하는 데에도 불구하고 인천에 있는 코스피 상장사는 오히려 1.58% 하락하였다.
대부분의 인천 시민은 인천이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표본이자 평균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가장 경제적이고 직접적인 결과가 모인 증권시장은 아닌 것 같다.
국가 차원의 국민총생산(GDP) 개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살펴보면, 인천은 총액과 1인당 소득 기준으로 전국에서 중간 이상에는 자리한다.
서울과 경기도가 1~2위를 차지하나 인천이 3위가 아니라는 점은 여러 면에서 부끄럽다. 인천경제는 성장 기반인 소비구조가 서울만큼 튼튼하지 않고, 경기도가 자랑하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 산업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다만,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성장한 바이오산업이 유일한 인천의 위안거리다.
희망이 있다면, 인천 지역에는 새로운 산업의 씨앗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산업클러스터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남동산단의 기계 전자부품, 주안 산단의 제조 금속, 송도 지역의 바이오클러스터, 청라 지역의 금융 등의 산업클러스터가 있다. 산업클러스터는 단순한 생산 근거가 아니라 새로운 산업의 씨앗이 되는 기술혁신 기반 역할을 한다.
산업클러스터는 첨단클러스터의 필요 조건인 셈이다.
저가 제품을 대량 생산하던 구로공단의 디지털산업단지 변신과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청계천이 세계적 여행지가 된 그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인천이 새로운 산업의 필수 조건인 기술혁신클러스터로 전환 가능한지 살펴보자. 기술혁신클러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업 집적을 넘어, 연구·인재·자본·생산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생태계로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 인천은 규모는 작지만, 대학, 연구소, 기업 연구센터 등이 집적되어 신기술을 창출할 수 있는 기본 여건을 갖추고 있다. 잠재적으로 우수한 연구개발 역량이라는 기술혁신 클러스터의 기본조건을 만족시킨다.
특히, 인천은 연구개발 역량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우수한 석·박사급 고급 인력, 숙련 기술 인력, 창업가 등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송도 지역에만 13개 대학이 있고, 이 중 5개는 외국대학이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고급 인력 양성 기반을 갖춘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인재가 모이고 머무를 수 있는 교육·주거·문화 환경도 중요하다.
둘째, 경제주체 간 협력적 네트워크가 존재해야 한다. 산학연은 물론 투자기관 간의 개방형 협력이 가능해야 한다. 공동연구, 기술이전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
다양한 투자자, 정부 펀드 등이 초기 기술기업에 호혜적인 환경과 자금을 공급해야 한다. 이러한 잠재력에 더해 인천 지역의 거버넌스가 다른 지역과 달리 배타적이지 않고 글로벌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셋째, 202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시기 등 경제적 격변기에서 경험했듯이 제조업 생산능력은 실제 제품과 산업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며, 인천은 이 능력 역시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제조 역량은 글로벌 환경 내에서 더욱 경쟁력이 강화되고, 인천은 인천국제공항, 항만, 경제자유구역 등이 있어 매우 유리하다.
끝으로 세제 지원, 규제 특례, 인프라 투자 등에서 정부 정책의 전략과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한다.
지금은 경제 분야를 위해 다른 분야가 협력하는 국가 경제주의 흐름이 대세이고, 국민경제는 과학기술 경쟁력이 없으면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정부의 신산업 창출을 위한 과학기술 투자와 함께 정책의 지속성이 중요시된다. 과학기술 경쟁력은 인력에 체화되고 알다시피 인재는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인천은 새로운 산업 창출을 위한 기술혁신클러스터의 모든 단초를 가지고 있다.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발전할까의 문제만 남아 있다.
▲ 이종일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이종일 한국뉴욕주립대학교 석좌교수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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