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경원재 바이 워커힐 경원루에서 열린 ‘2026 기후위기대응 권역별 포럼’에 참석한 김영남 해양환경공단 해양보호복원처장이 블루카본 가치와 향후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재민 기자 leejm@incheonilbo.com
기후·환경 전문가들이 인천시의 2045 탄소중립 전략이 추진력을 얻으려면 '해상풍력'과 '블루카본' 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뒷받침할 실행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해상풍력은 사업 규모를 키워나가고, 블루카본은 과학적 검증과 장기 모니터링 체계를 마련해 정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다.
인천시는 9일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경원재에서 국가기후위기대응위원회와 함께 '연안 도시의 탄소중립 전략'을 주제로 '2026년 제1차 기후위기대응 권역별 포럼'을 개최했다.
한병화 국가기후대응위 위원은 토론에서 인천의 해상풍력 잠재력이 충분하다며 현재 계획보다 사업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시는 지난 3월 옹진군 백아도에서 남서쪽으로 22㎞ 떨어진 해상 일대를 1GW(기가와트)급 공공 주도 해상풍력 집적화단지로 지정받았다.
한 위원은 “인천 앞바다에서 부는 바람이 좋은데 현재 공공 주도 집적화단지 규모는 다소 작게 느껴진다. 추가 논의를 거쳐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은 화석 연료 발전시설이 집중된 지역이지만 앞으로 이런 발전원이 점차 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대체할 재생에너지 기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해상풍력 사업 성패를 좌우할 주민 수용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익 공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이 실제 추진돼야 이익이 발생한다는 점”이라며 “다른 지역에서는 주민과 사업자 간 갈등으로 사업이 무산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인천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충분히 공감대를 형성하며 사업을 추진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진경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인천이 국내 블루카본 정책을 선도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평가했다. 전국 갯벌의 약 27%를 보유한 인천은 블루카본 핵심 기반인 갯벌 자원이 풍부해 관련 정책을 펴는 데 유리한 조건을 갖췄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진 연구원은 “인천의 탄소중립 정책이 이제는 개별 사업을 넘어 실행 체계를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본다”며 “앞으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루카본은 탄소 흡수량이 실제로 얼마나 증가했는지, 해상풍력이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측하고 그 결과를 정책에 다시 반영하는 선순환 체계가 필요하다”며 “장기 모니터링이 이뤄져야 정책의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해양보호구역을 단순한 생물 다양성 보전에서 탄소 흡수원 관리 개념까지 확대하고 위성과 드론, 현장 조사를 연계한 측정·보고·검증 체계를 도입해야 국가 온실가스 감축 정책과도 연계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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