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아파트 가격 양극화 심화
산곡·구월 신축 9억대까지 치솟아
산곡 20년 초과 아파트 평균 3.4억
인천 분양가 상승률 '전국 1위'
㎡당 958만원…집값 격차 확대
신·구축 매매가 상승률 1% 안팎
분양가 뛴 만큼 기존 집값 못 올라
지하철 7호선 산곡역 5·6번 출구 앞에 들어서는 2706가구 규모 '산곡역자이힐스테이트&하늘채'가 이달 입주자 모집에 나선다. 조합이 지난달 총회에서 정한 전용면적 84㎡ 일반분양가는 발코니 확장비를 포함해 9억8000만원으로 알려졌다. 산곡동에서 지난 1년간 거래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 84㎡ 평균 거래가는 3억4295만원이다. 새 분양가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이다. 이 동네 84㎡ 가장 비싼 거래는 2024년 입주한 '부평캐슬&더샵퍼스트' 8억2400만원이었다.
남동구도 비슷하다. 옛 롯데백화점 부지 '힐스테이트 구월아트파크'는 지난 5월 84㎡를 최대 9억1300만원에 내놨다. 지난 1년 남동구 내 같은 면적 거래 1289건 중 최고가는 6억8500만원이었다. 근처 '구월힐스테이트·롯데캐슬골드' 84㎡ 평균은 5억원 안팎으로 신규 분양가와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서해구 가정동에서는 루원시티 신축과 1990년 전후 지어진 구축이 봉오대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다. 지난 1년 84㎡ 거래 중 준공 5년 이하 303건의 평균은 6억6121만원, 20년 초과 23건은 2억4535만원으로 2.7배 수준이다.
인천에서 신축과 구축 아파트 가격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서울·경기는 구축 가격이 신축보다 빠르게 오르는 반면, 인천은 연식을 가리지 않고 상승세가 미미하다. 여기에 신규 분양가까지 급등하면서 기존 아파트와의 가격 간격을 벌리고 있다.
최근 리얼하우스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 인천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전용면적 기준 ㎡당 958만원(12개월 이동평균)이다. 전월보다 6.85% 올라 17개 시·도 중 상승률 1위였다. 같은 달 전국 평균은 ㎡당 862만원으로 0.16% 내렸다.
높은 가격에서 출발한 신축 아파트도 입주 뒤에는 상승세가 더디고, 구축 역시 소폭 오르는 데 그치면서 이미 벌어진 가격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인천 계양구 봉오대로 일대에 신축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가 마주 보고 있다./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한국부동산원 연령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인천지역 준공 5년 이하 아파트는 0.79%, 20년 초과는 1.06%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은 각각 9.80%, 12.81%, 경기는 4.75%, 6.41% 상승했다. 서울·경기는 구축 상승률이 신축을 웃돈 반면, 인천은 신축과 구축 모두 1% 안팎 상승에 머물렀다.
분양가 상승세 속 청약 미달·미분양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인천 미분양 주택은 3729가구로, 지난해 말 1927가구와 비교된다.
업계 관계자는 “새 아파트 선호 분위기에서 기존 아파트값이 분양가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같은 동네에서도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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