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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신협, 제1회 인터넷신문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 개최

THE Biz 황대영·천성윤·정윤식·박동인 기자 — 국경 넘는 빅테크 생체정보 추적 네이버의 미국 내 법적 분쟁은 국내 독자에게 생소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다. 미국 연방법원의 소송 절차, 일리노이주 생체정보...

인신협, 제1회 인터넷신문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 개최

한국인터넷신문협회 3월 보도 우수상 5편 선정

"기성 언론 넘어서는 새로운 시도 발굴 시상"

6일 한국인터넷신문협회에서 제1회 ‘인터넷신문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이 열렸다. 김기정 인신협 회장(가운데 왼쪽), 한동섭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장(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가운데 오른쪽) 등이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 제공

인터넷신문 기자들의 취재 역량을 공식 인정하는 첫 월간 시상제도가 닻을 올렸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회장 김기정·그린포스트코리아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회 '인터넷신문 이달의 기자상(2026년 3월 보도)' 시상식을 개최하고, 최우수상 없이 우수상 5편을 선정했다. 수상작들은 분야는 달랐지만 '단편 사실 전달을 넘어선 구조적 분석'이라는 공통 기준을 충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협회가 이번에 마련한 월간 시상 제도 21세기 주류 언론으로 자리잡은 인터넷신문사 기자들의 더욱 수준 높은 취재 보도활동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로 마련됐다. 김회장은 시상식에서 "기자에게 기사 출고란 취재의 끝이 아니라 독자와의 대화의 시작"이라며 "좋은 기사를 발굴하고 인터넷신문의 보도가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이 상을 만든 이유"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작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다층적 분석'과 '연속성'이다. 단발 보도에 그치지 않고 후속 취재를 통해 사안의 이면을 파고든 보도들이 심사위원단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EBN 산업경제 이재아 기자, 지역 환경 갈등의 구조적 해부

충청북도 청주시 현도산업단지 내 폐기물 처리 시설 건립을 둘러싼 지역 갈등은 그 자체로 낯선 뉴스가 아니다. 전국 각지에서 반복되는 님비(NIMBY) 현상의 변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재아 기자의 보도가 주목받은 것은 갈등의 표면을 뚫고 들어가, 해당 시설의 입지가 인근 제조업체의 인력 유치 애로와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를 구체적 수치와 함께 보여줬기 때문이다. 지역 단신 수준에 머물 수 있던 사안을 '산업 생태계 훼손'이라는 거시적 맥락으로 끌어올린 시각이 심사 과정에서 높이 평가받았다.

THE Biz 황대영·천성윤·정윤식·박동인 기자 — 국경 넘는 빅테크 생체정보 추적

네이버의 미국 내 법적 분쟁은 국내 독자에게 생소하고 접근하기 어려운 주제다. 미국 연방법원의 소송 절차, 일리노이주 생체정보 프라이버시법(BIPA) 등 전문 지식이 요구되는 데다, 공개 자료를 직접 발굴해야 하는 취재 장벽도 높다. THE Biz 4인 공동 취재팀은 연방법원 공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해 네이버 계열사의 생체정보 수집 논란을 연속 추적하고, 복잡한 법적 내용을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풀어냈다. 개인정보 이슈가 글로벌 규제·소송으로 확산되는 시대적 맥락과 맞닿아 시의성도 인정받았다.

드림투데이 전경훈 기자, 9회 연속 행정통합 해부, 지역 저널리즘의 수준을 보여주다

'행정통합'은 거대 담론이다. 통합의 당위성을 둘러싼 논쟁은 많지만, 실제로 통합이 이뤄질 경우 의원 정수 배분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예산 운용 권한은 어디로 귀속되는지, 생활 인프라인 교통망은 어떻게 재편되는지를 구체적으로 파고든 보도는 드물다. 드림투데이 전경훈 기자는 9회에 걸친 연속 보도를 통해 이 쟁점들을 하나씩 해부했다. 심사위원단은 "지역 인터넷신문이 도달할 수 있는 저널리즘의 높은 수준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인터넷신문이 대형 언론사가 놓치기 쉬운 지역 밀착 심층 보도에서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꼽힌다.

더스쿠프 강서구 기자, 혈액 사업 불법 행위 단독 폭로

대한적십자사 산하 전북혈액원의 불법 채혈·검사 사건은 인터넷신문의 탐사보도 역량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강서구 기자는 헌혈의집에서 이뤄진 불법 체혈 및 검사 행위를 단독 입수한 내부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했다. 헌혈 체계의 신뢰성을 뒤흔드는 사안인 만큼 파급력도 컸다. 이 보도는 단순한 사건 폭로를 넘어, 혈액원 관리감독 구조의 허점과 내부 통제 시스템 개선 필요성을 공론화하는 데까지 나아갔다. 기성 언론이 포착하지 못한 공익 아젠다를 인터넷신문이 최초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헬스조선 장가린 기자 , 고독사 사각지대, 제도의 공백을 짚다

헬스조선 장가린 기자의 보도는 고독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혈액·체액 오염물질이 현행 법체계상 일반 생활폐기물로 처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점검했다. 이 문제는 감염 위험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료폐기물과 생활폐기물의 법적 경계가 모호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기자는 단순히 문제를 제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도 개선 방향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해 공익적 기여도 측면에서 심사위원단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로 고독사 문제가 심각해지는 사회적 흐름과도 맞닿아 있어 독자 공감도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인터넷신문 생태계는 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인 밀도를 자랑한다. 등록 매체 수로만 보면 미국·영국 등 선진 미디어 시장과 비교해도 인구 대비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포털 플랫폼의 뉴스 유통 구조와 맞물려 인터넷신문은 빠르게 주류 매체로 성장했다. 인신협의 이달의 기자상 제정은 인터넷신문의 '양적 성장'을 '질적 신뢰'로 이어지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수상작들은 인터넷신문의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 지역 밀착성, 취재 기동성, 특정 분야 전문성이라는 인터넷신문만의 강점을 살려, 대형 매체가 놓치거나 다루기 어려운 영역에서 탁월한 저널리즘이 가능하다는 점을 실증했다. 특히 복수 기자의 협업 취재(THE Biz)와 장기 연속 보도(드림투데이)는 인터넷신문도 조직적 취재 역량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다.

"기성 언론을 넘어선 인터넷신문만의 방식 세우자"

한동섭 심사위원장(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은 "급격한 기술 변동은 저널리즘의 위기인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이라며 "기성 언론이 포착하지 못하는 것을 인터넷신문만의 취재 방식으로 의미 있게 다룰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이 이 상의 존재 가치"라고 밝혔다. AI 생성 콘텐츠의 범람으로 저널리즘의 신뢰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발로 뛰는 취재와 전문성 기반의 심층 분석이 인터넷신문의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발언으로 해석된다.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으나 심사 과정에서 특별 언급된 보도도 있었다. 조세금융신문 이정욱 기자의 정책금융 대출 제도 한계를 다룬 체험 스토리텔링 보도는 독자 공감을 이끌어낸 기획력을 인정받았다. 더구루 오소영 기자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 관련 해군사령관 이메일 인터뷰는 기성 언론이 포착하지 못한 외교·방산 취재의 순발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인터넷신문협회는 이달의 기자상을 매월 시행해 좋은 기사가 더 많은 독자와 만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시상 결과는 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수상 기사들의 확산을 돕는 홍보 지원도 병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상 제도가 인터넷신문 기자들에게 의미 있는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수익성보다 공익성을 택한 탐사·심층 보도를 지속하는 기자들에게 제도적 인정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인터넷신문 생태계의 질적 수준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경훈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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