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2일 오전 7시35분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성공
4명의 우주비행사 탑승..10일간 달 궤도 돌며 임무 수행
천문연 ‘K-라드큐브’ 탑재...우주방사선 측정, 인체 영향 분석
아르테미스 2호 발사 모습.
“우리는 인류를 위해 달에 갑니다.”
마침내 인류가 반 세기 만에 달을 향해 갔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4년 만에 달 유인 탐사의 서막을 알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달을 넘어 화성에 이르는 심우주 탐사 경쟁이 본격화되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일 오전 7시35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아르테미스 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98m 길이의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과 유인 우주선 ‘오리온’으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2호는 발사 10분을 앞두고 통신 문제 이상으로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됐다가 재개돼 당초 예정된 시간(6시24분)보다 11분 가량 늦게 발사됐다.
이번 비행에는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 이들은 10일 동안 달 착륙 대신 달 궤도를 돌며 향후 유인 달 착륙과 나아가 화성 탐사에 필요한 기술과 운영 체계를 비행을 통해 검증한다.
특히 달 체류를 위한 생명유지 장치 검증과 유인 달 비행에 필요한 운용 절차 확인, 달 근접 비행을 위한 점화, 달 뒤편 관비행 및 측, 지구 귀환 등의 임무를 차례로 수행할 예정이다. 사람을 달에 보내고 무사히 귀환시키는지를 검증하는 게 핵심 임무인 셈이다.
오리온 우주선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지구 귀환길에 올라 샌디에이고 앞 태평양 해상에 착수한다. 귀환 과정도 간단치 않은데, 이번에 추진기를 사용하지 않고 중력의 힘만으로 돌아오는 ‘자유귀환’를 시도한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우주공공팀장은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다시 달로 가기 위한 첫 유인 검증”이라며 “이번 임무는 유인 달착륙에 앞서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심우주 비행이 실제로 안전하게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임무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큐브위성 ‘K-라드큐브’도 존재감을 뽐낸다. K-라드큐브는 이날 낮 12시 58분 고도 약 4만㎞에서 지구 고궤도에 성공적으로 사출됐다.
이어 운영센터와 위성 교신에 성공함으로써 지구 고궤도의 방사선 영역인 밴앨런 복사대를 통과하며 우주방사선 세기를 측정한다. 밴앨런 복사대에서 측정된 우주 방사선은 우주비행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지를 분석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K-라드큐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소자를 탑재해 우주방사선 환경의 손상 및 오류 등의 변화 여부도 분석한다.
아르테미스 2호에 실려 발사된 우리나라 큐브위성 ‘K-라드큐브’.
달 탐사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참 뒤처져 있다. 2022년 달 탐사선 ‘다누리’를 발사해 임무 연장을 통해 정상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2032년 예정된 달 착륙선 발사까지는 갈 길이 멀다.
달 착륙선을 실고 달로 향할 차세대발사체가 지난해 재사용발사체 개발로 계획이 변경되면서 과연 2032년 달 착륙선 발사가 가능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달 착륙선을 보내 어떤 임무를 할 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는 등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누리 사업을 총괄한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PS개발사업본부장은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성공으로 미국이 달 탐사 주도권을 확보하게 돼 중국과의 우주 패권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도 달 탐사 사업을 유연하게 추진하면서 속도를 낼 수 있는 세심한 사업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NASA는 2027년 중반 아르테미스 3호를 발사해 지구 저궤도에서 달 착륙선과 오리온 우주선의 도킹을 시험한 뒤 2028년 아르테미스 4호를 통해 유인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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