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 시간) 뉴델리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중앙공원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MS투데이] 이재명 대통령이 4월 19일부터 21일까지 2박 3일간 인도를 국빈 방문하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경제협력의 구조를 재정비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외교 일정이라기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 강화 속에서 새로운 협력 축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성격이 짙다.
양국은 한-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을 5월 중 공식 시작해 2027년 상반기까지 마무리하는 데 뜻을 모았다. 기존 협정이 기대만큼 교역 확대를 이끌지 못했다는 평가를 반영해, 보다 실질적인 시장 개방과 협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조선, 원전,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정부 간 15건, 기업 간 20건의 협력 문건이 체결됐다. 특히 인도 정부는 총리실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 지원을 위한 ‘전담 데스크’ 설치 계획을 밝히며, 투자 환경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 역시 이에 상응하는 협력 창구를 검토하기로 하면서 양국 간 협력 방식이 보다 실무 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총수 동행…“인도의 스케일+한국의 속도” 현실화
이번 방문에는 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동행해 경제 협력 논의를 뒷받침했다. 정상회담과 연계된 경제인 일정에서는 각 기업이 인도 내 사업 확대 계획을 직접 제시하며 협력의 실질성을 더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제품 생산과 연구개발 기능을 현지에서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현대자동차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종합 연구개발 센터 구축 계획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현지 기업과의 제철소 합작을 검토하고 있으며, HD현대는 중형 조선소 건설 투자 가능성을 타진하는 등 제조업 전반으로 협력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모디 총리는 “인도의 규모와 한국의 속도가 결합될 때 시너지가 극대화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10년간 AI, 반도체, 청정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인도는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 시장과 생산 기반을 바탕으로 한국 기업의 주요 진출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월 22~23일 베트남 정상회담…교역 1500억 달러 목표
이 대통령은 4월 21일 인도 일정을 마친 뒤 베트남 하노이로 이동해, 4월 22일 또 럼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23일에는 총리와 국회의장 등과 연쇄 면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베트남 방문은 인도에서 구축한 협력 기반을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하는 단계로 해석된다.
정상회담에서는 2030년까지 양국 교역 규모를 15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반도체와 전자부품, AI, 과학기술 협력뿐 아니라 에너지 전환, 핵심 광물, 인프라, 원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확대가 논의된다.
특히 베트남이 추진 중인 신도시 개발과 공항 건설, 전력 인프라 확충 사업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약 1만 개에 달하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만큼, 이번 순방은 기존 협력 기반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정에는 최태원 등 경제사절단도 함께해 추가 투자와 협력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번 인도와 베트남 순방은 공급망 안정, 시장 확대, 기술 협력이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한국의 대외 경제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주요 신흥 시장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이번 행보가 향후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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