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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도 ‘유권자 명부 조작 의혹’ 시위 확산…바퀴벌레당 지지자·시위대 6000명 구금

인도의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인도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청년 중심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CJP)의 대표 아비짓 딥케를 포함해 최소 2000명이 구금됐다.

인도 ‘유권자 명부 조작 의혹’ 시위 확산…바퀴벌레당 지지자·시위대 6000명 구금

청년들, 선관위원장 사퇴 촉구

당국, 뉴델리행 열차 운행 중단

사지 들려 연행되는 바퀴벌레국민당 지지자

지난 10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바퀴벌레국민당 지지자가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도의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권 박탈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인도 정치권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청년 중심 가상 정당 ‘바퀴벌레국민당’(CJP)의 대표 아비짓 딥케를 포함해 최소 2000명이 구금됐다.

11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대규모 ‘유권자 명부 개정 항의 시위’가 예고된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경찰·보안당국과 시위대 간 충돌이 빚어졌다. 인디언익스프레스는 오후 7시까지 약 6000명이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시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의 유권자 명부 개정 과정에서 약 1억3000만명의 이름이 삭제된 사실이 알려진 이후 2주째 이어지고 있다. 살아 있는 사람이 ‘사망자’로 분류돼 명부에서 지워진 사실 등이 드러나 공분을 샀다. 삭제 대상 중 상당수가 무슬림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힌두 민족주의 성향의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정치적 목적으로 명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애초 CJP는 뉴델리 잔타르 만타르(인도 천문관측소)를 시위 집결지로 지정했으나, 당국이 불허하면서 시위대는 해당 장소에 접근하지 못했다. 뉴델리 전역에 배치된 보안군은 잔타르 만타르로 향하는 청년들을 저지하기 위해 곤봉을 휘두르거나 팔다리를 붙잡아 강제로 경찰 차량에 태웠다. 인근 사원과 시장 등지에 소규모로 모인 청년들은 갸네시 쿠마르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당신의 시대는 끝났다. 짐을 싸라”고 외쳤다.

시위를 앞두고도 엄격한 통제와 봉쇄가 이뤄졌다. 보안당국은 뉴델리로 향하는 전국 열차 운행을 중단시켰고, 시내 지하철역 45곳을 폐쇄했다. 일부 청년 활동가들은 가택 연금됐고, 도심에서는 인터넷 통신이 차단됐다.

CJP 지도부는 뉴델리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기내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뭄바이발 항공편에 탑승한 딥케 대표 등을 구금했다. 딥케 대표는 구금 직전 SNS 영상을 통해 “이건 독재다”라고 말했다.

NYT는 강압적 시위 진압을 인디라 간디 전 총리가 헌법 효력을 사실상 정지시키고 야권 지도자를 투옥했던 1970년대에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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