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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대파열·트라우마 이긴 ‘값진 동메달’…우상혁 “올림픽 향해 다시 뛰겠다”

“이번 대회로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재미있게 뛰었다.”

우상혁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동메달을 딴 뒤 태극기를 들고 인사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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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로 트라우마를 극복했다. 재미있게 뛰었다.”

우상혁(30)은 27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의외의 말을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와 2022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서 은메달만 땄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이 목표였다. 2m22를 뛰어 목표에 못 미치는 동메달을 거머쥐었는데도 그의 얼굴은 밝았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부상으로 도약을 주저하게 됐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그걸 극복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가벼운 찰과상 정도로 알려졌었지만, 실은 부상이 꽤 깊었다. 우상혁은 지난 5월 일본 세이코 골든 그랑프리 경기 중 스파이크가 찢어져 부상을 당한 이후 회복기를 가졌다. 리스프랑 인대 파열이었다. “(왼쪽) 발등 쪽이 다치다 보니 힘이 빠지더라. 제 장점이 높이 뛰게 하는 스피드가 나는 것인데 달리기가 안 됐다. 발끝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처음엔 절뚝이면서 뛰었다”고 했다. 병원에서 두 달 정도 깁스를 하라고 했으나, “의지의 문제”라는 생각에 훈련하며 부상이 악화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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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을 안 듣는 그 기간이 “개인적으로 너무 스트레스였다”고 했다. 육상을 시작한 이후 최근 5년을 기준으로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한다. 재발 우려 때문에 두세달간은 바가 높아 보이고, 자신감이 떨어지는 등 “뛰는 것에 거부 반응”이 생겼단다. 생각이 많아져 한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멘털 회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회복기가 지난 뒤 실전 감각을 높이려고 나간 두 번의 대회에서 최하위를 하면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여러 우려도 나왔다.

그는 “저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오늘 털어버리고 내일 훈련하는 성격인데, 그 기간에는 자고 일어나도 괜찮지가 않았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할 몫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하는 게 저의 목표이기에, 오늘 발목이 부서지도록 뛰었다. 그 시합에서 두 번이나 꼴찌를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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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27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 미즈호 공원 육상 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을 앞두고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 나고야/연합뉴스

‘스마일 점퍼’답게 인터뷰 내내 웃었지만,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새어나왔다. 우상혁은 국제종합대회(올림픽,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4위에 올라 시상대에 서지 못했고, 2024 파리 올림픽에 자신의 기록에 훨씬 못 미치며 7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를 기다렸던 이유다. 그는 그래서 “시간이 조금만 있었더라면, 한 달만 더 있었더라면, 그 부분이 제일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부상 투혼을 이겨낸, 금메달만큼 값진 동메달을 안았다. 그도 “이제는 다시 나를 믿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는 “2m22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기록한 높이”라며 “아시안게임 동메달은 제게 올림픽까지 도전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 이제 ‘리셋’이 됐으니 더 즐겁게 운동하며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다시 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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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전국체전을 준비해야 한다. 어느덧 육상 높이뛰기 맏형이 되었지만, 운동에 대한 열정은 느슨해지지 않았다. “노는 것보다 운동이 더 재미있다. 그동안 아파서 많이 못한 운동, 꾸준히 더 하겠다”고 말하며 세상 환하게 웃었다.

나고야/남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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