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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금리 7연속 동결...성장 2% 밑돌고 물가는 더 오...

반도체 수출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는 반대로 상방 압력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2.2% 전망을 상당 폭 웃돌며 2%대 중후반 수준으로...

이창용 마지막 금통위, 금리 7연속 동결...성장 2% 밑돌고 물가는 더 오...

기준금리 2.50% 동결…9개월째 '신중 모드' 유지

성장률 2% 하회 전망…물가는 2%대 중후반 상회

중동 리스크·환율·물가 압력에 정책 대응 유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주재한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 번 동결됐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와 환율·물가 불안이 겹치면서 통화정책은 '관망'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금통위원 7명 전원 일치다. 지난해 7월 이후 7회 연속 동결로 약 9개월째 같은 금리 수준이 이어졌다. 다음 회의가 5월 말 예정된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0개월 동결 국면이다.

◆ "중동 변수에 발 묶인 통화정책…물가·성장 동시 압박"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중동 정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확대됐고,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도 커졌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방 압력과 성장 하방 압력이 동시에 확대되고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현 수준 금리를 유지하며 파급 영향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도 기자간담회에서 "충격이 일시적이면 정책 시차를 고려할 때 금리로 대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공급 충격이 장기화해 기대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면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성장률 2% 밑돌 것…물가는 전망치 크게 상회"

경제 전망은 더 어두워졌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0%를 하회할 것으로 봤다. 반도체 수출과 추경 효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 차질이 성장세를 제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물가는 반대로 상방 압력이 커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2.2% 전망을 상당 폭 웃돌며 2%대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근원물가 역시 기존 전망보다 높아질 것으로 제시됐다.

이 총재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도 "에너지 인프라 충격 등 최악의 경우에는 배제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 외국인 매도, 환율 상승…안정 시 빠르게 되돌림 가능

환율 역시 금리 동결의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500원선까지 치솟은 뒤 1,470원대로 일부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총재는 "외국인 주식 매도가 환율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며 "올해 들어 순매도 규모가 작년 연간 수준을 크게 웃돌고 특히 3월에 집중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 상황이 안정되면 상승 속도만큼 빠르게 내려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도 정책 판단에 영향을 미쳤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금리 인하 시 자산시장 과열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이 총재는 "주택 가격이 다른 자산 수익률을 지속적으로 웃도는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수도권 집중 완화가 근본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임기 종료를 앞둔 이 총재가 주재한 마지막 금통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 자체는 예상된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금리 방향은 중동 정세와 환율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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