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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지은 칼럼] 식품안전 AI는 사람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금은 AX 시대다. AX는 DX와 결이 다르다.

[이지은 칼럼] 식품안전 AI는 사람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AX 시대에 도약하는 식품안전 AI

지금은 AX 시대다. AX는 DX와 결이 다르다. DX(Digital Transformation, 디지털 전환)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인간의 판단과 의사결정을 돕는 단계였다면,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는 AI가 예측과 판단, 실행의 상당 부분까지 맡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변화다.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고, 인간과 인공지능이 조화롭게 협력하는 새로운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 다만 AX와 DX의 구분은 법적·공식 표준 정의라기보다 산업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개념 정리라는 점은 함께 짚어둘 필요가 있다.

식품안전 역시 AI를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다. 식품안전정보원이 공개한 ‘2023년 부정·불량식품 소비자신고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신고 가운데 가장 많은 유형은 ‘가공식품 등 이물 발견’이었다. 전체 신고 2만3340건 중 가공식품 이물 발견은 4032건으로 17.3%를 차지했다. 이런 점에서 식품 제조 현장에 AI가 도입되면 사람의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이물이나 기존 장비의 한계로 식별이 쉽지 않았던 위험요소까지 더 정밀하게 검출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 식품의 해외 진출에서도 AI의 역할은 커질 수밖에 없다. 식품안전정보원이 분석한 한국산 수출식품 부적합 동향 자료를 보면, 주요 수출국에서 발표한 부적합 사례 가운데 표시기준 위반이 핵심 사유로 나타났다. 특히 2020~2022년 5개국 사례 분석에서는 미국이 전체 표시기준 위반의 93.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해외 규제와 표시 기준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대응하는 AI 기반 정보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K-푸드의 글로벌 진출 속도와 정확성은 한층 높아질 수 있다. 식품안전은 이제 보호의 문제를 넘어 경쟁력의 문제이기도 하다.

식약처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 AI 기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6년 주요업무계획에는 AI 위험예측을 활용한 수입식품 검사, 식육 중 이물 검출 정확도 향상을 위한 ‘AI 이물검출기’ 실증사업, 그리고 살모넬라 등 위해요소 10종 예측모델을 활용한 ‘AI 식품 위해예측대응시스템’ 구축 계획이 담겼다.

원문에는 ‘AI 수입식품검사관’이라는 표현보다 ‘AI 검사관’, ‘AI 이물조사관’, ‘AI 위해예측관’에 가까운 사업명이 제시돼 있어 그에 맞춰 표현을 정리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2026년 AX 기반 지능형 농작업 협업 산업화 기술개발사업과 국가 농업 AX 플랫폼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어, 식품·농업 전반에서 AX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된다.

식품기업의 변화도 빠르다. 소비자 상담 접수부터 처리 종료까지 축적되는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제품 개선 방향을 제시하고, 생산 현장에서는 AI 검사 시스템이 품질 기준 충족 여부를 자동 점검하며 불량을 실시간으로 차단하는 방식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이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품질 신뢰를 강화하며, 궁극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제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에서 AI를 빼놓고 말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그렇다고 해서 AX 시대에 사람의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AI는 인간의 한계를 보완하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삶과 사회의 ‘가치’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주체는 여전히 사람이다. 식품안전에 대한 문제의식이 인간에게 없다면, 인공지능 역시 그 방향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더 안전한 식품을 만들고 누리는 사회를 실현하려면,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분명히 인식하고 AI 도입을 주도하려는 사람의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하다. 기술은 수단이고, 방향을 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글: 샘표식품(주) 식품안전본부장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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