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성인 문해교육 지원을 대폭 확대하며 기초 교육을 넘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역량까지 아우르는 ‘생활형 교육’ 강화에 나섰다. 단순한 읽기·쓰기 교육을 넘어 금융·의료·안전 등 실생활 전반에 걸친 활용 능력까지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9일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성인 문해교육 지원 사업 규모가 전년 대비 확대된다. 특히 고령층과 교육 소외 계층을 중심으로 한 맞춤형 프로그램이 대폭 강화됐다.
올해 문해교육 프로그램 운영기관은 전국 446곳으로, 지난해보다 33곳 증가했다. 이는 지역 기반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더 많은 성인이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단순히 교육기관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교육 서비스도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한글햇살버스’ 운영 지역이 기존 5개 시·도에서 올해 10개 시·도로 두 배 늘어난다. 이 버스는 교육 사각지대를 찾아가 AI와 디지털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이동식 학습 공간이다.
교육 내용 역시 크게 달라진다. 기존의 읽기·쓰기·셈하기 중심 교육에서 벗어나, 일상생활에 바로 활용 가능한 ‘생활 문해’ 프로그램이 강화된다. 금융 앱 사용법, 병원 키오스크 이용, 약 봉투 정보 이해, 보이스피싱 예방 등 실제 생활에서 필요한 내용이 교육 과정에 포함된다.
이는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사회 환경 속에서 고령층이 겪는 ‘디지털 소외’를 줄이기 위한 정책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특히 무인화 서비스 확대와 모바일 기반 금융·의료 서비스 확산으로 인해, 기본적인 디지털 활용 능력이 필수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정책이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사회 통합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정보 접근성 격차를 줄이고, 고령층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향후 AI 기반 교육 콘텐츠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의 수준과 속도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학습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성인 문해교육은 단순히 글을 배우는 것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어르신들이 AI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 확대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디지털 전환이 맞물린 한국 사회에서 ‘배움의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핵심 과제로 평가된다. 향후 정책 성과에 따라 성인 교육 모델의 새로운 기준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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