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뇌부 공백 털고 조직위 정상화… 개막 D-1년 본격 실행 국면
394억 운영비·후원사·북한 참가 등 현안 산적…초광역 결속 시급
수송·안전·의료 등 광역 운영 경험, 대회 이후 초광역 협력 자산으로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개막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설치된 대회 마스코트 '흥이'(호랑이)와 '나유'(까치)가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전일보DB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U대회)가 염홍철 신임 조직위원장 취임을 계기로 새 지휘체계를 갖춘다. 지도부 공백이 해소된 만큼 대전·세종·충북·충남 4개 시·도가 다시 '원팀'으로 움직여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회 개막까지 남은 1년은 단순한 이벤트 준비를 넘어 충청권의 초광역 협력 역량을 실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염 신임 위원장은 1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앞서 4개 시·도는 염 전 대전시장을 차기 조직위원장 후보로 합의 추천했고, 조직위 의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거쳐 선임을 확정했다. 대회를 1년여 앞두고 이어진 수뇌부 공백이 해소되면서 정부와 국회, 기업을 상대로 한 대외 협상력과 지자체 간 정책 조정 기능도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염 신임 위원장이 취임을 앞두고 가장 강조한 화두는 '충청 원팀'이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전·세종·충남·충북이 하나로 모여 만드는 충청권 4개 시·도의 첫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라며 "충청이 원팀으로 화합할 때 비로소 도전을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어느 한 지자체의 행정력만으로 치를 수 없다. 경기장과 선수촌이 4개 시·도에 분산된 만큼 수송·숙박·안전·의료 등 전 분야의 광역 공조가 필수다. 행정구역을 넘어선 단일 대응체계 구축이 관건이다.
염홍철 신임 2027 충청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장. 대전일보DB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도 산적해 있다. 조직위는 물가·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정부에 운영비 394억 원 증액을 요청해 둔 상태다. 메인 스폰서 역시 미정이다. 국비·지방비 추가 확보와 기업 후원 유치 등 재원 마련은 새 지도부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다. 염 신임 위원장은 "국회, 지방의회, 4개 시·도지사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가동해 후원 유치 및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회 준비도 실제 참가국을 맞아들이는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조직위는 북한을 포함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164개 회원국에 공식 초청장을 발송하고 참가국 등록 절차에 나섰다. 8월 한여름에 개최되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선수단과 관람객의 온열질환을 막을 현장 의료·폭염 대책을 선제적으로 가다듬는 일도 필수적이다.
북한 선수단 참가 유도 역시 중요 변수다. 정세 변화에 따라 단기간 결정이 어려운 사안인 만큼, 정부 및 FISU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의하며 지속적인 설득 작업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조직위의 방침이다. 염 신임 위원장 또한 "정치적 상황과 맞물려 있는 만큼 꾸준히 참가를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회 유치 당시 보여줬던 충청권의 결집력을 되살리는 일이다. 유치 과정에서는 정치권과 지자체, 시민사회가 뭉쳐 개최권을 따냈으나, 준비 과정에서 각 지역의 이해관계와 재정 부담이 불거지며 공동 대응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이번 대회는 충청권 초광역 협력을 현장에서 검증할 기회다. 대회 과정에서 구축한 수송·안전·의료 등 국제행사 운영체계를 폐막 이후에도 광역 협력 사업으로 이어간다면 충청 메가시티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새 조직위원장의 첫 과제는 조직위의 구심력을 회복하고 충청권을 하나로 묶어내는 일"이라며 "4개 시·도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얼마나 강한 결속력과 실행력을 보여주느냐가 대회 성공과 초광역 협력의 미래를 가를 핵심 열쇠"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