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자본 시장 브리핑(CMB)'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게임기자단]
[디지털투데이 이호정 기자] 이정헌 넥슨 대표이사가 '일회성 구매를 넘어 플레이어와 평생 지속되는 관계를 맺는 회사'를 넥슨이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했다.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과 6개 신작 파이프라인, AI 전략이 모두 이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31일 도쿄에서 열린 자본 시장 브리핑(CMB)에서 2024년 CMB 이후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전략을 밝혔다.
그는 성과가 미흡했던 부분으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를 꼽았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2024년 출시 이후 모멘텀이 빠르게 약화됐으며, "플레이 동기를 지속시키지 못하는 구조로 인해 재미가 소진되고 이용자 이탈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패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게임 메커니즘의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핵심 전투 구조와 보상 루프를 개편하고, 텐센트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현지 개발 역량도 추가로 투입한다.
반면 성과를 낸 부분도 상당했다고 했다. 2025년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는 전년 대비 43% 성장해 22년 역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던전앤파이터 PC 부문은 전년 대비 30% 성장했으며, 한국 PC 매출은 100% 이상 늘어 서비스 2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프랜차이즈 매출을 4배 키웠고, 아크레이더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규 지적재산권(IP)을 만들어내는 역량의 돌파구를 확인한 사례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 성장의 핵심 동력을 이탈 이용자 복귀와 신규 이용자 유입 공식에서 찾았다. '메이플스토리 월드'는 2025년 전 세계 누적 이용자 700만명을 달성했다. 한국에서는 영감 기반 콘텐츠 이용자의 91%가 과거 PC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이플 키우기는 메이플 PC·모바일 경험이 없는 신규 이용자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 대표는 이 공식을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에도 적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넥슨은 이날 ▲던전앤파이터 키우기 ▲던전앤파이터 클래식 ▲던전앤파이터 아라드 ▲프로젝트 오버킬 ▲빈딕투스: 디파인 페이트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이하 낙원)등 6개 신작을 중점 파이프라인으로 제시했다. 던전앤파이터 키우기는 올해, 던전앤파이터 클래식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규 IP 낙원은 별도 마케팅 없이 진행한 클로즈 알파 테스트에서 동시 접속자 3만7000명 이상을 기록했으며, 엠바크 스튜디오와 협업해 글로벌 이용자층 확보를 염두에 두고 2027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파트너십과 관련해서는 텐센트와 '더 파이널스', '아크 레이더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연내 오버워치를 퍼블리싱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전날 발표했다.
AI 전략 '모노레이크'에 대해 이 대표는 "맥락 없는 AI는 속도에 불과하며, 결국 모든 회사가 비슷한 게임을 만드는 경쟁으로 수렴한다"고 말했다. 넥슨은 수십억 건의 플레이어 세션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창작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 인재가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를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오늘 발표한 모든 전략은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며 "이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평생 이어질 수 있는 열정이 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쇠더룬드 회장이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나는 이를 실행으로 옮겨 숫자로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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