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 주요 기업 고위급 인사들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1시간 넘게 회동하며 인공지능(AI)과 바이오, 에너지 등 주요 산업 전반에 걸친 협력을 약속했다.
한국과 프랑스가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한 데 이어 양국 기업인들은 상호 양해각서(MOU) 12건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 성과가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개최한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에서는 마크롱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최수연 대표, 이형희 SK 수펙스추구협의회 부회장, 권봉석 LG 부회장, 허세홍 GS칼텍스 부회장 등이 한데 모여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아울러 포스코, 한진, 두산도 참석했다.
프랑스 측도 에어리퀴드, 사노피, BNP파리바스, 콴델라, 파스칼 등 대표 기업 CEO 200여 명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특히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최수연 대표는 마크롱 대통령과 1시간 넘게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한국을 국빈 방문한 최초 유럽 정상으로, 프랑스 대통령으로서는 11년 만의 방한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한-프랑스 경제계 미래대화 폐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만났는데 수소 파트너십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장기적 계약을 맺어서 탈탄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관련해서도 "AI, 양자 반도체 분야에서 진전을 희망하며 (이와 관련해) 삼성과 만났다"며 "한국과 반도체를 함께 제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규제 개혁과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유치 역량을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프랑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줄 것을 당부했다.
실제 현대차는 프랑스 기업 오피모빌리티와 수소 공급 협력을 추진키로 했다. 오피모빌리티는 수소 공급에 필수적인 저장수단인 고압수소탱크를 만들고 있다. 펠리시 뷔렐 오피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말부터 현대차와 협업할 계획"이라며 "(우리가) 고압수소탱크를 통해 수소를 공급하면 현대모비스나 현대차 수소 에너지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 라미레즈 현대차 수소총괄부사장은 "현대차는 30년 이상 수소 관련 연구를 해왔다"며 "생산, 저장, 분배, 운송, 발전, 연료전지까지 다양한 수소 솔루션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를 포함한 혁신성장거점 확보를 위해 전북 새만금에 9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의 AI, 클라우드 기술 역량을 소개하고 AI를 중심으로 한 양국 기업간 협업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양국 기업들은 MOU 12건을 체결됐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사노피와 멀티모달(다중모델) AI 기반 신약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사노피는 신약 개발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AI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중인데 이를 카카오헬스케어를 통해 임상시험 강국인 한국에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GS칼텍스는 세계적인 환경·에너지·자원 솔루션 기업 베올리아와 폐수 처리 사업을 고도화하기 위한 MOU를 체결했다. 베올리아는 전 세계 56개국에서 21만 5000명의 전문가가 수질·폐기물·에너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 자원 효율화 기술을 확보해왔다.
기업인들은 MOU와 관련해 바이오테크, 탈탄소, 딥테크 등 3개 분야별로 패널토론도 진행했다. 바이오테크에서는 올리비에 루쏘 세르비에 한국 대표, 배경은 한국 사노피 대표, 조 부문장 등이 한국의 제조·임상 역량과 프랑스의 연구·자본 역량을 결합한 차세대 바이오분야 글로벌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한 환영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탈탄소 세션에서는 라미레즈 부사장, 윤창원 포스코홀딩스 수소저탄소연구소장, 뷔렐 대표, 로니 찰머스 에어리퀴드 부사장이 참여해 탈탄소화가 산업 회복력의 핵심 축임을 공유하며 수소 이니셔티브 공동 추진 등 양국 협력의 구체적 방향을 논의했다.
딥테크 세션에서는 클라라 샤파즈 프랑스 AI·디지털 특임장관이 직접 좌장을 맡았다. 니콜로 소마스키 콴델라 대표, 조르주 올리비에 레이몽 파스칼 공동창업자, 김성혁 한국양자산업협회장이 프랑스의 기초과학과 한국의 산업적용 역량 간 시너지 창출과 양자컴퓨팅과 AI 모델의 상용화 가속화 방안을 토론했다.
포럼에 앞서 마크롱 대통령은 한경협이 한·프랑스 수교 140주년을 맞아 FKI타워 옥상에 조성하는 프랑스식 정원인 '하늘정원(Jardin Haneul)'의 기념식수식에도 참석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140년 우정을 미래산업 전반의 파트너십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원자력·항공·철도 등 기간산업에서 시작된 협력이 첨단·혁신 파트너십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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