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안= 이태영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 고위급 경제 포럼에 나란히 참석하며 글로벌 협력 행보를 이어갔다. 두 경영진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리를 함께하며 중국 사업 점검과 네트워크 확대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중국 고위급 경제 포럼에 나란히 참석하며 글로벌 협력 행보를 이어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3월 28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최한 글로벌 CEO 면담을 마친 뒤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재계에 따르면 두 사람은 22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개막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중국발전연구재단(CDRF)이 주관하는 연례 행사로, 중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경제외교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이번 참석은 단순한 행사 참여를 넘어 중국 내 사업 기반을 재확인하려는 행보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시안 낸드플래시 공장과 쑤저우 패키징 라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우시 D램 공장과 충칭 후공정 시설, 다롄 낸드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주요 생산기지이자 시장이라는 점에서, 양사 모두 현지 사업 환경과 정책 방향을 점검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중국 당국과의 접점을 유지하는 전략적 의미도 적지 않다.
포럼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 간 협력 논의도 활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행사 직후 중국 주요 기업들을 잇따라 방문해 전장(차량용 전자) 분야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유사한 일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전기차,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기업 간 전략적 제휴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포럼 자체가 공식 세션뿐 아니라 비공식 네트워킹을 통해 협력 기회를 모색하는 장으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포럼에는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완성차, 금융, 반도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글로벌 기업 수장들이 참석했다. 유럽 주요 자동차 기업과 미국 반도체 기업 경영진도 대거 이름을 올리며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포럼을 단순한 행사 이상의 ‘전략 점검 무대’로 보고 있다. 중국이 고품질 성장과 대외 개방 확대를 강조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은 기회와 리스크를 동시에 고려해 사업 방향을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두 총수의 2년 연속 참석은 중국과의 관계를 단순히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전략적 균형을 모색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공급망 재편과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협력 채널을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발전포럼은 정책 방향을 직접 확인하고 주요 기업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자리”라며 “특히 반도체·전장·AI 등 핵심 산업에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