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용인술과 중도 실용 노선을 통해 국내 문제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측면이 있다. 그러나 외교는 전혀 다른 영역이다. 외교는 감각이 아니라 검증의 영역이다. 속도가 아니라 절제가 지배하는 분야다. 국가 간 발언은 되돌릴 수 없는 비용으로 이어진다. 간밤에 X를 통해 즉흥적으로 던지는 발언은 위험하다. 특히 국제 문제에서는 치명적이다. 검증 없이 생산된 메시지는 판단이 아니라 무모한 도박이다.
문제는 이번 이스라엘 관련 발언이 그 선(線)을 넘었다는 점이다. 사실 확인보다 결론이 앞섰고, 그 위에 한국 좌파 운동권적 도덕주의 접근이 덧씌워졌다. 복잡한 국제 질서를 선악의 구도로 단순화하고, 현실의 힘의 구조보다 규범적 판단을 앞세운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 무지가 아니라 구조를 오판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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