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무안공항 재개항 너무 늦어져 지역경제 악영향”
국무회의서 민형배 시장에 우려 표시…“진행절차 속도감 있게 추진”
국무조정실장 “8월말까지 유해수색 완료”…재개항 앞당겨질지 관심
2026년 08월 04일(화) 20:00
2024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운영이 중단된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사고로 179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일 현재도 유해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이후 1년 8개월째 멈춰 선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문제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참사와 관련된 조사 진척상황을 점검하고 유해 수색이 마무리되는 대로 현장 보존 상태인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복구공사와 재개항 준비를 병행해야 한다며 관계부처에 속도감 있는 후속 조치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34회 국무회의에서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에게 광주 군공항 이전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상황을 묻고 무안공항 재개항 문제를 직접 꺼냈다.
이 대통령은 “무안공항이 거의 2년 가까이 폐쇄된 상태”라며 “유해 수색이 끝난 뒤, 사고조사 완료와 복구공사까지 모두 기다리면 재개항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지역경제에도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국무조정실은 이에 대해 “유해 수색 작업이 폭염과 장마 등으로 다소 지연됐지만 8월 말까지는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보고했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은 “유가족 입장과 공항 정상화 필요성을 함께 고려해 추진하겠다”며 “유해 수색이 마무리된 뒤 재개항이 결정되면 안전시설 설치와 사전점검 등 후속 절차에 5~6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참사와 관련해 아직까지 기소된 책임자가 없는 점도 언급하며 수사진행 상황도 점검했다.
이에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경찰 수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지만 검찰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보고서가 나와야 처분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임 실장은 “사고 경위에 대한 사실관계는 이미 확인됐고, 현재는 그 사실관계를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사고 당시 블랙박스 분석과 관련해서도 유가족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요구하고 있어 해외 전문기관을 포함한 국내외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용역 일정이 확정돼야 하지만 사고 원인 조사와 무안공항 재개항 문제는 분리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해외 용역 조사까지) 그렇게 모두 기다리면 재개항이 너무 늦어진다”며 “유해 수습이 끝나 사고조사에 필요한 채집이 마무리됐다면 로컬라이저 복구공사는 먼저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재개항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초기 유해 수습이 부실하게 이뤄져 지금도 유해가 계속 발견되는 상황인 만큼 유가족들이 여한이 없도록 남은 수색은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도 “재개항이 지나치게 늦어지고 있는 만큼 진행할 수 있는 절차는 최대한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통령 발언은 재개항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되면서 지역사회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초 정부는 올해 상반기 재개항을 목표로 했지만 사고조사 체계 개편과 추가 유해 수습, 유가족 협의 등이 겹치며 일정이 잇따라 미뤄졌다. 최근 확정된 하반기 항공 운항계획에도 무안공항 노선이 포함되지 않아 올해 안 재개항도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공항 장기 폐쇄로 광주·전남 관광업계와 여행업계는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민의 항공 접근성도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지역에서는 재개항 시점조차 제시되지 않으면서 관광상품 개발과 항공사 노선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어 왔다.
한국공항공사의 ‘소속기관 경영실적 통계(2023~2025년)’에 따르면 무안공항의 지난해 매출액은 12억원으로, 전년(71억원) 대비 8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적자 역시 2024년 196억원에서 2025년 251억원으로 확대됐다.
지역 관광·여행업계는 “공항 폐쇄가 장기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여행상품 운영이 사실상 멈춘 상태”라며 “정부가 재개항 시점만이라도 못박아 줘야 항공사 노선 협의와 관광상품 기획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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