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미 대표 부임 후 2년 연속 흑자·재정건전성 제고
높은 이자수익 비중, 환전 오류 사건 등 리스크 개선은 숙제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에 성공, 2028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수익성 개선, 건전성 제고 등이 비결로 꼽힌다. 사진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만든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와 토스뱅크 사옥 내 공간 그래픽 이미지. [사진=토스뱅크]
【뉴스퀘스트=이승주 기자】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에 성공했다. 수익성 개선, 건전성 제고 등의 실적이 연임의 비결로 꼽힌다. 이은미 대표 2기 들어서는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비이자수익 창출과 리스크 관리는 과제로 거론된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이은미 대표 재선임 안건을 승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이 대표는 2028년까지 임기를 이어간다. 토스뱅크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이은미 대표가 역대 최초다.
이 대표의 연임에는 호실적이 뒷받침됐다. 이 대표는 2024년 토스뱅크의 대표로 부임한 후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재작년에 당기순이익 45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작년에는 순이익 규모를 두 배 이상 끌어 올렸다. 당기순이익이 967억4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0% 넘게 증가했다.
재정건전성 제고, 규모 성장 또한 이뤄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과 기업대출 연체율은 나란히 전년대비 감소했다. 지난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5%로 2024년(0.94%) 대비 하락했으며, 기업대출 연체율 역시 2024년(1.19%) 대비 0.08p% 내렸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고객 수는 1423만명으로 전년대비 20.64% 증가했고, 수신잔액은 30조원을 넘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후발주자로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지난 2017년 우리나라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형태로 설립된 후 같은 해 카카오뱅크가 출범했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1년 뒤늦게 출범했으나, 토스 앱을 기반으로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토스 어플리케이션 한 공간에서 결제, 대출,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을 포함한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토스뱅크의 원화예수금 시장점유율은 2.0%로, 2023년 말 기준 1.8%부터 매년 0.1%씩 입지를 넓혔다. 원화대출금 부문 역시 같은 기간 1.1%에서 1.2%로 증가했다.
◇ 이자수익에 편중된 2025년, 포트폴리오 확장하는 2026년
다만, 토스뱅크의 경우 이자수익 비중이 큰 점은 개선 과제로 거론된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이자수익은 1조3437억원으로 전체 수익의 77.69%에 해당한다. 재작년(82.96%)보다는 감소했으나,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65%)의 이자수익 비율보다 10% 많다. 토스뱅크는 비이자이익 부문인 순수수료수익 부문에서 490억원 적자를 기록해 1년 전 557억원 적자에서 적자규모를 줄이는 데 그쳤다.
이 대표 2기의 토스뱅크는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다.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와 펀드 판매 등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담대 상품이 없다. 시스템 구축이 늦어진 영향 때문이다.
현재 개인담보대출로 전월세자금대출만 취급하고 있으나, 주담대 출시를 통해 포트폴리오 안정화를 꾀하고 있다. 주담대는 담보가 있는 장기 대출로서 원리금 상환이 안정적인 특성을 보인다.
앞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주담대 출시 후 대출잔액이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대출금 규모는 18조3784억원으로, 이는 주담대를 출시하기 직전인 2020년 6월 말 기준 1조2591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말 가계대출금 규모는 42조 3974억원으로 드러났는데, 2021년 말 총 대출잔액 26조4600억원 대비 상승했다.
다만, 최근에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정부는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1.5%로 설정하고 주택담보대출 총량을 걸고 있다. 뒤늦게 시장에 합류하는 토스뱅크로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다른 은행과의 차별점이 더욱 절실해지는 부분이다.
◇ 금융사고로 떨어진 신뢰 회복은 과제
잇따른 금융사고로 추락한 신뢰를 회복하는 것 또한 과제다. 토스뱅크에서는 최근 엔화 환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당시 엔화 환율이 100엔당 930원대 수준이었으나, 470원대 반값으로 거래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오류가 발생한 시간 동안 200억원대가 환전 거래된 것으로 추산됐다.
토스뱅크는 이후 환수 조치를 진행하고, 환전 거래 체결 고객에게 현금 1만원을 보상으로 지급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재무조직 팀장이 5~6월 두 차례에 걸쳐 법인자금 약 28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리스크 관리를 염두에 둔 신규 사외이사를 영입했다. 앞서 KB국민은행장을 지내기도 했던 리스크 관리 전문가 이건호 사외이사가 지난해 11월 28일 이후 퇴임했다. 이후 권선주 사외이사가 선임돼 자리를 메웠다. 권 사외이사는 기업은행에서 리스크관리본부장을 지닌 경험이 있다.
권 사외이사는 2012년 기업은행 리스크관리본부장 재직 당시 기업의 건전성을 제고했다. 2011년 4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48%였으나, 당시 권 본부장이 부임한 이후 2012년 4분기 1.39%까지 하락했다. 총연체율 역시 같은 기간 0.70%에서 4분기 0.63%까지 내려앉은 바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70에서 12.32로 끌어올렸다.
이 대표 역시 연임과 함께 ‘내부통제’와 ‘신뢰 기반’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올해는 주택담보대출, 펀드 판매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내부통제와 시스템 안정성 등을 강화해 흔들리지 않은 신뢰 기반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내부통제와 관련해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고도화, 24시간 고객 대응 체계 운영, 상품 출시 전후 소비자보호 점검 등을 통해 고객이 안전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주담대에 대해 “올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고객의 생애주기와 맞닿아 있는 장기 상품인만큼 완성도와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자이익 중심 구조를 넘어 목돈굴리기,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함께대출 등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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