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오사AI·업스테이지 등 5개사 간담회…NPU·국산 LLM 경쟁력 점검
국민성장펀드, 올해 1~4월 AI 분야에 2조원 집중 지원
‘반도체→데이터센터→파운데이션 모델’ 가치사슬 전반 투자 계획
이억원 “AI 주권은 산업안보 문제…모험자본 역할 커져”
정부, 성장기업 발굴 협의체 가동…피지컬 AI까지 지원 범위 확대
◆…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제공
금융위원회가 국내 AI 반도체와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을 중심으로 한 '소버린 AI' 생태계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정책이 단순 자금공급을 넘어 첨단산업 전략과 맞물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현장 기업을 직접 찾아 기술·투자 수요를 점검하고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국내 AI 반도체, 특히 NPU 분야 대표 기업 중 하나인 퓨리오사AI를 방문해 국산 AI 반도체·모델 기업 5개사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기업이 정책당국을 찾아오는 방식이 아니라 금융당국이 기술 현장으로 직접 들어가는 '찾아가는 간담회' 성격으로 마련됐다.
이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금 세계는 단순한 기술경쟁을 넘어 산업의 질서와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AI 전환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며 "AI는 전기와 인터넷처럼 새로운 국가 인프라이자 성장의 기반이며 산업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다시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국내 AI 생태계가 해외 GPU와 글로벌 빅테크 모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독자적인 연산 인프라와 데이터, 모델 역량을 확보하는 것은 AI 주권, 산업안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는 1차 메가프로젝트에 이른바 'K-엔비디아' 사업을 포함한 데 이어 2차 메가프로젝트를 통해 '소버린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AI 반도체에서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응용서비스 개발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전반을 투자 대상으로 삼는다.
실제로 올해 1~4월 국민성장펀드는 총 11건, 8조4000억원의 승인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AI 분야에만 4건, 2조원의 자금이 집중 지원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는 AI산업에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리벨리온과 업스테이지 등 국내 대표 AI 밸류체인 기업에 전례없는 수천억원대 직접투자를 집행했고 '국가 AI컴퓨팅센터' 등도 민관의 협업을 통해 사업진행의 본격적인 첫발을 내딛었다"며 국민성장펀드의 AI산업 분야에 대한 추진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참여 기업들의 기술 시연과 투자계획 발표도 이어졌다. 퓨리오사AI는 차세대 추론 특화 AI 반도체인 NPU '레니게이드(Renegade)'의 실시간 추론 성능을 소개했다. 회사 측은 레니게이드가 글로벌 GPU 대비 높은 전성비, 즉 전력 대비 성능을 구현해 향후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 문제를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퓨리오사AI는 현재 진행 중인 증자 라운드를 통해 수천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2세대 반도체 양산과 3세대 반도체 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기업·정부용 AI 솔루션과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벤처기업인 업스테이지도 차세대 B2B AI 모델 고도화와 일반국민용 LLM 'Solar Open' 개발 계획을 공유했다. 이활석 업스테이지 CTO는 "국가대표 AI 기업으로서 국민성장펀드 투자기업으로 선정돼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며 "대한민국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로 기술 주권을 완성할 수 있도록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과기정통부 이도규 정보통신정책실장은 "소버린 AI 확보에 있어 국산 AI 반도체(NPU)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반드시 추진되어야 하는 국가적 핵심 과제"라고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소버린 AI를 기반으로 AI 3대 강국이 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는 2020년도부터 꾸준히 지원해 왔던 AI 반도체를 비롯해 국가대표 AI 모델 등 AI 생태계에 대한 전방위적인 투자와 지원을 앞으로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산업부 최우혁 첨단산업정책관은 "AI반도체는 단순한 기술개발을 넘어 우리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전략 병기"라며 "산업부도 M.AX (Manufacturing AX) 얼라이언스를 통해 국내 유망 팹리스가 설계한 칩이 우리 제조현장에 적기에 도입될 수 있도록 대규모 R&D, 실증, 양산 등 전주기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AI의 길은 단기간에 결과가 나오는 짧은 경주가 아닌만큼 모험자본과 인내자본이 반드시 필요하고 금융이 그 역할을 해야한다"며 "이제는 금융정책과 산업정책이 따로 갈 수 없는 시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금융은 재무제표와 담보중심의 관점에서 기술과 데이터, 인재와 생태계의 가능성을 읽어내는 '산업을 이해하는 금융'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앞으로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간담회를 통해 현장과 더 자주 소통하고 향후 우리의 일상과 산업현장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피지컬 AI까지 넓은 안목으로 살펴보며 폭넓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향후 국민성장펀드는 AI반도체 기업 등을 포함한 유망기업에 대해 시장역할을 존중하면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관계부처 및 관련 기관, 전문가들과 함께 '성장기업 발굴 협의체'를 본격 가동해 유망기업의 발굴 통로를 보다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