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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트럼프 '중대 발표' 앞두고…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여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카타르산 수입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산 수입량을 늘리거나 알제리 등을 추가 공급처로 검토하고 있으나 부족분을 상쇄하기엔 물량 확대 속도가 제한적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타격은...

[이슈+]트럼프 '중대 발표' 앞두고…호르무즈 해협 리스크는 여전

사진=AI 제작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 관련 중대 발표를 예고하며 휴전 및 종전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안을 승인하는 등 이란발 제재로 인한  한국 산업계의 비용 부담이 조(兆) 단위로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란의 통행세 부과 시 국내 업체 조(兆)

단위 부담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 의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 관리안을 승인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통행을 금지하고 리알화로 통행세를 징수하는 내용을 명문화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은 척당 200만달러의 통행세를 기준으로 연간 약 1000억달러(150조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무역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10억2800만 배럴) 중 중동산 비중은 69.1%로 약 7억1000만 배럴에 달한다. 이란이 척당 200만달러의 통행세를 부과할 경우 연간 약 355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를 통과해야 하는 한국 정유업계의 추가 부담은 약 7억1000만달러(약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 규모다.

LNG도 연간 약 130척이 영향을 받아 추가 부담이 약 2억6000만달러(약 3800억원)로 추산된다. 통행세가 리알화로 징수되는 만큼 환율 리스크까지 안아야 할 상황이다.

◇트럼프 중대 발표에도 이란발 제재 장기화 우려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대 발표가 종전이나 휴전으로 이어질지 여부다. 미 백악관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과 관련해 대국민 연설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 행사에서 대이란 군사 작전을 "2~3주 이내에 종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휴전이 이뤄진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제재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아누프 싱 오일 브로커리지(Oil Brokerage Ltd) 해운 리서치 총괄은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는 유조선에 닫힌 관문으로 남아 있다"며 "휴전이 이뤄진다 해도 원유와 선박 운항의 빠른 정상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산업계 호르무즈 충격 장기화

산업계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직격을 받고 있다. 반도체 업계는 헬륨 재고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를 냉각하고 온도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데 쓰이는 필수 원료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이 헬륨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카타르로 수입 중량 비중이 64.7%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은 카타르산 수입 차질이 빚어지면서 미국산 수입량을 늘리거나 알제리 등을 추가 공급처로 검토하고 있으나 부족분을 상쇄하기엔 물량 확대 속도가 제한적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타격은 더욱 직접적이다. 나프타(납사) 대체 수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격이 이미 큰 폭으로 치솟은 데다 수입 물량마저 달려 일부 공장이 가동 중지에 들어가는 등 치명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수입협회 국제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극동아시아 현물 나프타 가격은 톤당 1178달러로 1개월 전(606.95달러) 대비 90.92% 급등했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은 주주총회 직후 "나프타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여수 공장 3개 중 1개는 가동을 중지한 상황"이라며 "추가 구입도 어렵다"고 밝혔다.

질소질 비료 제조업체들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질소 비료는 천연가스(LNG)에서 추출한 암모니아를 주원료로 한다. 특히 중동은 세계 요소 수출의 약 49%, 암모니아 수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핵심 공급 지역이다.

◇공급 안정성에 총력, 에너지 믹스는 장기적 추진 과제

정부는 원유와 LNG 208일분 비축과 20개 소재 공급선 점검 강화에 나섰다. 통행세 시행 시 정유사 지원과 유가 안정화 펀드 검토도 이뤄지고 있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당장은 원유 수급이 절실한 만큼 경제성보다는 공급 안정성에 무게를 두고 물량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새로운 도입처 발굴을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에너지 믹스 전환과 정유설비 체질 개선을 병행하는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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