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고조 속 긴급 회의…전력그룹사 총집결
513GWh 줄인다…전사·국민 참여형 절감 대책 가동
전력망 확충까지 언급…위기 대응 넘어 다음 단계 준비
전력그룹사 긴급사장단 회의를 주재하는 한전 김동철 사장. [사진=한전]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연료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흔들리는 가운데, 한국전력이 전력그룹사 전체를 소집했다.
한전은 4월 3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사장단 회의를 열고 에너지 안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발전 5사, 한전KPS, 한전KDN 등 10개 계열사가 모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현재 상황을 ‘경제 전시상황’으로 규정했다. 환율 상승과 연료비 급등이 동시에 나타나며 전력 원가 부담이 커지고, 국가 에너지 수급에도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판단이다.
513GWh 줄인다…전사·국민 참여형 절감 대책 가동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한전은 ‘초고강도 에너지 절감 대책’을 내놨다. 우선 내부적으로는 차량 2부제 참여, 대중교통 이용 확대, 사내 전력 사용 절감 등 즉각적인 실행에 나선다. 동시에 국민 참여형 정책도 강화한다.
주택용 에너지캐시백 지원을 확대하고, 에너지 취약계층 대상 고효율 기기 보급을 늘린다. 산업·교육 현장에는 최대전력 관리 장치 지원을 확대해 전력 사용 자체를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목표는 전력그룹사 전체 사용량의 약 5%인 513GWh 절감이다. LNG 약 8만톤을 대체하는 수준이다.
발전소부터 AI까지…공급·비용 동시 관리
계열사들도 각자 역할을 나눠 대응에 들어간다. 발전사들은 정비 중인 설비의 조기 재가동과 일정 조정을 통해 공급 여력을 최대한 확보한다. 동시에 고장 예방 점검을 강화해 돌발 정지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비용 측면에서는 AI 기반 연료비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연료 조달 부담을 줄인다. 발전소 내부 전력 사용도 줄이고, 유휴 부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설비 확대도 추진한다.
전력망 확충까지 언급…위기 대응 넘어 다음 단계 준비
이번 회의에서는 단기 대응을 넘어 향후 방향도 함께 제시됐다. 전력망을 적기에 확충하고, 지역에서 생산한 전력을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를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첨단산업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다.
또한 절약 권고를 넘어선 전력 운영 방식의 변화도 예고 했다. 과거에는 공급 확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수요 관리와 효율 개선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전기를 덜 쓰는 것이 곧 대응 전략이 된 셈이다.
중동 리스크 대응이라는 단기 목적과 함께, 전력 시스템 전반을 효율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흐름이 논의된 자리였다.
오늘경제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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