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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진단]삼성전자 노조, 범국민적인 우려 목소리에 답해야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

[이슈 진단]삼성전자 노조, 범국민적인 우려 목소리에 답해야

23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

| 서울=한스경제 송진현 기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예고에 우리 사회 각계각층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AI(인공지능) 특수에 힘입어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가운데 자칫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때문에 모처럼 되살아난 한국경제의 성장률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지난 1분기 반도체 수출 호조로 1.7% 깜짝 성장한 바 있다.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열린 안민정책포럼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따른 직접 손실보다 고객 불안과 거래선 이탈, 공급망 재편 압력이 진짜 리스크라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TSMC 등 대체 공급선 검토에 나설 수 있다”면서 “공정 검증에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드는 반도체 산업 특성상 한 번 이탈한 고객은 다시 돌아오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파업으로 인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선도적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HBM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정호 KAIST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반도체 사업은 군대처럼 가야 한다. 군대에 파업이 있을 수 있나”라고 삼성전자 노조를 비판했다. 미래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경쟁에서 뒤처지는 건 한 순간이라고도 했다.

한국경영자총연합회는 “삼성전자의 파업은 국내 소부장 협력사들의 연쇄 도산을 부르는 이기적인 결정이다.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이 한창인 시기에 스스로 발목을 잡는 행위는 국가 경제에 대한 배임과 같다’고 질타했다.

사실상 우리 국민들 대다수가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400여만명이다. 올해는 반도체 호황으로 관심이 증폭되면서 소액주주 숫자는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증권가는 추산한다. 삼성전자 주식은 사실상 국민주나 다름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워낙 크기에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할 것이다. 삼성전자는 한국 수출에서 약 20%를 담당하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는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23일 4만여명의 노조원이 모인 가운데 평택시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산은 58%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노조 측은 5월21일부터 6월7일까지 18일 간 파업을 할 경우 30조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의 15% 인센티브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삼성전자는 올해 예상되는 300조원의 영업이익 중 45조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 1인당 성과급으로만 7억여원 정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국민정서상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다.  자영업자를 비롯 중소기업 종사자 대부분이 요즘 이란 전쟁이 부른 고유가로 힘겹게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지난해 평균 연봉이 1억5000여만원에 이르는 삼성전자 노조가 무엇을 더 원하길래 파업을 강행하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 반도체 산업을 망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에 대한 범국민적인 우려의 목소리에 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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