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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슈] 3월 증시 '수급 충돌'…개인 32조 순매수 vs 외국인 35조 순매도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8조2437억원, SK하이닉스를 8조149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 금액은 26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외국인 매도 규모의 약 75%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종으로도 매도 흐름이...

[이슈] 3월 증시 '수급 충돌'…개인 32조 순매수 vs 외국인 35조 순매도

3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61.57포인트(2.97%) 내린 5,277.30에 장을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3월 국내 증시에서 개인과 외국인의 투자 방향이 극단적으로 엇갈리며 이례적인 '수급 대립'이 나타났다. 개인은 대규모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사상 최대 수준의 매도세를 기록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3일~31일) 개인 투자자는 약 32조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35조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양측 간 순매매 격차는 약 67조원에 달하며 최근 수년간 보기 드문 수준의 수급 충돌이 발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1년간의 수급 패턴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다. 개인은 통상 월간 기준 최대 8조원 수준의 순매수 또는 9조원 수준의 순매도 범위 내에서 움직였고, 외국인 역시 10조원 내외 순매수에서 19조원 수준 순매도 범위를 오가는 흐름을 보여왔다.

그러나 3월에는 이러한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 개인 순매수 규모는 기존 최대치를 세 배 이상 웃돌았고, 외국인 순매도 역시 과거 최대치를 크게 넘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 투자 주체 간 시각 차이가 극단적으로 벌어진 결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3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18조2437억원, SK하이닉스를 8조1492억원 각각 순매도했다. 두 종목의 합산 순매도 금액은 26조원을 넘어서며 전체 외국인 매도 규모의 약 75%를 차지했다.

자동차 업종으로도 매도 흐름이 확대됐다. 현대차는 2조8329억원, 기아는 9522억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삼성전자 16조8171억원, SK하이닉스 약 7조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매물을 대부분 흡수했다.

외국인의 매도는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와 자동차 비중이 높았던 상황에서 주가 상승 이후 비중을 낮추는 리밸런싱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실적 기대치 조정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또한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단기 불확실성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락 이후 관련 이슈의 해소 여부에 따라 시장 내 기대와 우려가 혼재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매도 흐름은 거래일 기준으로도 뚜렷했다. 2월에는 일부 거래일을 제외하고 대부분 순매도를 기록했고, 3월 들어서도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전 거래일에서 매도 우위를 유지했다.

3월 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변동, 환율 상승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지수 하락 구간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떠받쳤다. 코스피가 급락과 반등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 개인 매수와 외국인 매도가 맞물리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매매 엇갈림을 넘어 수급 구조 자체의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30조원 안팎의 매수와 매도를 기록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를 곧바로 시장 이탈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외국인 지분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흐름이 지정학적 변수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여부에 따라 시장이 빠르게 반등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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