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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순형 교수의 에코칼럼]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표준이 될 전남...

실제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AI·에너지·반도체를 미래 핵심 산업축으로 제시하고 있고, 오는 7월 1일... 이 구조로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RE100 산업단지, 해상풍력, ESS, 햇빛소득마을 같은 초대형 사업을 속도감 있게...

[이순형 교수의 에코칼럼]에너지 수도를 넘어 대한민국 표준이 될 전남...

이순형 동신대 전기공학과 교수·에너지융합기술연구소장

전남광주 통합의 진짜 의미는 행정구역을 합치는 데 있지 않다. 광주의 기술과 인재, 전남의 재생에너지와 산업입지, 두 지역의 연구와 행정을 하나의 전략체계로 묶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공식을 만드는 데 있다. 실제로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AI·에너지·반도체를 미래 핵심 산업축으로 제시하고 있고, 오는 7월 1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제 전남광주는 ‘재생에너지가 많은 지역’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전력을 가장 잘 설계하고 산업으로 연결하는 지역’으로 도약해야 한다.

지금 전남과 광주에는 녹색에너지연구원,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의 에너지 기능, 광주·전남 테크노파크의 기업지원 기능,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의 산업·개발 기능이 나뉘어 있다. 각자 의미 있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시민이 보기에는 비슷한 기능이 흩어져 있고, 기업이 보기에는 창구가 많아도 책임지는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 이 구조로는 데이터센터, 반도체, RE100 산업단지, 해상풍력, ESS, 햇빛소득마을 같은 초대형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어렵다. 전남개발공사가 이미 에너지본부를 앞세워 공공주도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도 정책연구와 사업진흥을 함께 수행하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지금이 통합 개편의 적기임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 첫째, 광주도시공사와 전남개발공사의 에너지·산업개발 기능을 통합해 가칭 ‘(가칭)전남광주에너지공사’를 출범시켜야 한다. 정관 개정과 기능 이관으로 빠르게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통합공사 체계로 발전시키면 된다. 둘째, 녹색에너지연구원,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광주연구원과 전남연구원의 에너지 기능을 묶어 ‘(가칭)전남광주에너지전략원’을 설립해야 한다. 이 기관은 보고서만 쓰는 곳이 아니라, 지역별 차등요금, 직접PPA, 분산에너지특화지역, 데이터센터 전력품질, 반도체 전력인프라, 주민이익공유까지 설계하는 초광역 정책 엔진이 되어야 한다. 셋째, 대규모 자금조달을 책임질 ‘(가칭)전남광주녹색금융공사’를 세워 녹색채권, 주민참여펀드, 인프라펀드, 공공출자 SPC를 운용해야 한다. 정부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을 민간투자 핵심 분야로 제시한 만큼, 지역도 자체 금융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조직만 합친다고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이제 전남광주는 숫자만 채우는 인사가 아니라, 각 분야에서 실제 성과를 낼 수 있는 최고의 인재를 전국과 세계에서 과감히 영입해야 한다. 전력망, 재생에너지, ESS, 전력시장, 데이터센터, 반도체, 프로젝트금융, 기업유치, 국제협력까지 분야별 최고 전문가가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공공기관도 더 이상 순환보직과 관성적 운영으로는 안 된다. 실적이 있는 사람에게 권한을 주고, 성과로 평가하고, 세계 수준의 기관과 경쟁하겠다는 각오로 운영해야 한다. 그래야만 전남광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라는 강점이 단순한 발전설비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전력반도체와 에너지신산업을 끌어들이는 실질적 힘이 된다. 그렇게 될 때 전남광주는 이름뿐인 에너지 수도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참고하고 다른 지역이 배우는 표준이 될 수 있다.

민형배 후보 역시 통합특별시의 산업혁신과 대규모 펀드 조성, 반도체·에너지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 왔다. 이제 시민이 기대하는 것은 구호의 반복이 아니라 실행체계의 제시다. 전남광주에너지공사, 전남광주에너지전략원, 전남광주녹색금융공사를 축으로 연구·개발·금융·산업을 하나로 묶고, 여기에 최고 인재를 집결시킨다면 전남광주는 단순한 통합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의 모델도시가 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작은 조정이 아니라 큰 설계다. 전남광주가 먼저 길을 내면, 대한민국이 그 길을 따라오게 될 것이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이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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