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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순형 교수 "재생에너지 시대, 해법은 '전력망'"

이 교수는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재생에너지로 반도체 제조설비 전남·광주 유치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구조적 한계와 해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이순형 교수 "재생에너지 시대, 해법은 '전력망'"

이순형 교수

남도일보 제12기 K포럼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선 이순형 교수는 "전력 생산과 소비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에너지 전환의 핵심 과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재생에너지로 반도체 제조설비 전남·광주 유치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구조적 한계와 해법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태양광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설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송전망과 계통 인프라가 부족해 ‘출력 제한’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전기를 생산하고도 계통 부족으로 보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사업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남권 사례를 중심으로 문제의 심각성을 짚었다. 이 교수는 "호남은 전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높은 지역이지만 전력 소비는 상대적으로 적어 생산과 수요의 불균형이 크다"며 "남는 전력을 외부로 보내지 못하면 발전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반복된다. 이 같은 구조는 발전사업 수익성 저하뿐 아니라 에너지 정책 전반의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순형 교수가 지난 9일 광주광역시 서구 홀리데이인 광주호텔에서 ‘재생에너지로 반도체 제조설비 전남·광주 유치 전략’이라는 주제의 특강을 진행했다. 이순형 교수와 원우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 교수는 "특정 시간대에 발전량이 급증하면 전력망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출력 제한을 할 수밖에 없다"며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 신규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대안으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제시했다. 이는 생산지와 수요지를 초고압 직류송전(HVDC)으로 연결해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이동시키는 개념이다. 이 교수는 "호남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도권 등 전력 수요가 집중된 지역으로 보내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가 전력망을 장기적 관점에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형 교수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또 "에너지 고속도로는 단순한 송전망을 넘어 통신망, 수소,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 인프라를 결합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며 "국가 기반시설을 통합적으로 구축하면 효율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수요 관리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이 교수는 "재생에너지는 기상 조건에 따라 출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수요 관리와 저장 기술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며 "전력 사용 패턴을 분산시키고 에너지 저장장치(ESS)를 확대하면 계통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전력 품질 유지 문제도 주요 쟁점으로 제시됐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전력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주파수와 전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일이 더 어려워진다"며 "계통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술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원우들이 이순형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 교수는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 입지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많은 지역에 데이터센터 등 전력 다소비 시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전력 생산과 소비를 지역 내에서 균형 있게 맞추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송전망 확충 과정에서 주민 수용성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재생에너지 확대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력망과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과 같은 계통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에너지 전환 속도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에너지 정책은 생산 설비 확대뿐 아니라 전력망, 수요 관리, 저장 기술까지 포함한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국가 차원의 중장기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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