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보다 습관이 중요한 이유
[한국강사신문 이수미 칼럼니스트] 공부 계획을 세우고 며칠 뒤 흐트러진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처음엔 의욕이 넘쳐 잘하지만 사흘이 지나면 슬그머니 흐트러지고, 일주일 뒤엔 계획표가 낯설어진다. 그리고 대부분은 의지가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탓한다.
하지만 학습의 성과는 거창한 결심이 아니라 작고 꾸준한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자기 전 5분 단어 복습, 출근길 10분 독서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이 반복될 때 비로소 지식은 자신의 것이 된다.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다.
△ 뇌는 반복에 익숙할수록 편해진다
우리의 뇌는 새 내용을 한 번 보기보다 여러 번 되짚어볼 때 더 잘 기억한다. ‘많이 본 것’보다 ‘자주 꺼내본 것’이 오래 남는다. 인지과학에서는 이를 인출 효과(Retrieval Effect)라고 부른다. 머릿속 계획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이 있을 때 뇌는 그것을 중요한 정보로 받아들인다. 낯설던 내용도 몇 번의 복습을 거치면 이해 속도가 빨라지고 부담이 줄어든다.
△ 습관이 되면 결심이 필요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알면서도 반복하지 못할까. 흔히 의지 부족을 탓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다. 습관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것이다. 매번 “해야지”라고 마음먹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쓴다. 반면에 습관이 된 행동은 큰 결심이 없어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공부가 습관으로 굳어지면
'
해야 하는 일'이 '당연한 일'로 바뀌게 된다.
△ 의미 있는 습관을 만드는 원칙
습관을 만드는 첫 걸음은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하루 100개 단어를 외우겠다는 계획보다 '잠들기 전 5분 복습'이 훨씬 오래 이어진다. 작은 목표는 실패할 이유가 없다. 여기에 시작 신호를 더하면 반복은 더 쉬워진다. 아침 커피 후 책을 펴거나, 저녁 식사 후 책상에 앉는 것처럼,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을 공부의 출발 신호로 삼으면 된다. 마지막으로 오늘 한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순간, 습관은 의미를 갖기 시작한다.
△ 작은 반복이 만드는 자신감
공부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다. 빨리 달리는 날보다 멈추지 않는 날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욕심을 줄이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일정한 리듬이다. 거창한 계획은 언제든 다시 세울 수 있다. 하지만 오늘 하지 않은 하루는 돌아오지 않는다. 실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하루가 만든 결과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이수미 칼럼니스트는 자기주도학습 전문가로 이수미학습코칭 연구소 대표이자 Ph.D.교육학과박사, 문학박사이다. 네이버 엑스퍼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세대학교 학습코칭 전문가 과정 책임교수로 활동하였다. (사)한국코칭학회 상임이사, (사)한국인성학회 운영이사, ㈜휴넷 인터넷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2017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 대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명강사 30인(2022)에 선정되었다. 학습법 관련 발명특허를 받기도 했다.
저서로는 『입이 뻥 뚫리는 영어패턴 35』, 『자기주도학습개론』, 『한방에 끝내는 실전공부법』(공저),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공저) 외 19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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