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특위 출범…전북 넘어 국가 성장축 선언
7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글로벌서해안시대 특별위원회’ 발대식 및 제1차 회의에서 정청래 당대표와 이성윤 특별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성윤 의원실)
더불어민주당이 새만금을 ‘전북 현안’에서 ‘국가 전략 축’으로 재정의하는 정치적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단순한 개발 담론을 넘어, 서해안을 축으로 한 국가 단위 성장 프레임을 당 차원에서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이성윤(전주시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로벌서해안시대 특별위원회’ 출범과 함께 특별위원장직을 맡았다고 밝히며, 새만금을 지역 단위 개발사업을 넘어 국가 차원의 미래 전략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메시지의 핵심은 ‘전북의 새만금’이라는 지역 단위 인식을 ‘대한민국의 새만금’, 나아가 ‘대한민국 서해안’으로 확장하는 프레임 전환이다. 이는 그동안 반복돼 온 전북의 ‘3중 소외’—국가 정책 우선순위, 투자 유치, 인프라 구축에서의 구조적 배제—를 중앙 정치 차원에서 해소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당 지도부 차원에서 특위가 출범했다는 점은 단순한 정책 제안 수준을 넘어, 정권 전략과 직결된 사안으로 격상됐음을 의미한다. 정청래 대표 체제에서 내려진 결정이라는 점에서 향후 정책 추진의 지속성과 강도 역시 일정 수준 확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이재명 정부의 기조와도 맞물린다. 앞서 2월 새만금 현장 방문과 함께 대규모 민간 투자 유치가 언급되면서, 서해안 축을 중심으로 한 산업·에너지·AI 기반 전략이 구체화되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 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과 국무총리 중심의 TF 가동은 ‘정책 선언’에서 ‘실행 구조’로 넘어가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지점은 전략의 외연이다. 이번 특위는 새만금 단일 지역을 넘어 충남~전북~전남~제주로 이어지는 서해안 전체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내는 구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는 기존처럼 지자체 단위로 분절된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국가 단위 산업벨트로 재편하려는 시도다.
그동안 서해안 개발이 지연된 배경으로 지적돼 온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된 계획 수정’, ‘부처 간 분산 대응’, ‘투자 불확실성’ 문제 역시 이번 특위 출범을 통해 일정 부분 제어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즉, 정치 리스크를 줄이고 정책 일관성을 확보해 민간·외국인 투자 유입의 구조적 장벽을 낮추겠다는 접근이다.
산업적 측면에서도 방향은 명확하다. 피지컬 AI, RE100 기반 에너지, 첨단 제조 인프라를 결합한 ‘국가 전략 플랫폼’으로 서해안을 재편하겠다는 구상은, 단순한 지역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결국 이번 특위 출범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기존 담론을 넘어, 서해안을 중심으로 한 국가 성장축 재편을 공식화한 정치적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성과는 향후 ▲투자 실행력 ▲부처 간 조정 능력 ▲정권 교체 이후 정책 지속성 확보 여부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