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전북도민일보 CVO 2주차
제11기 CVO 2주차 강의가 진행된 지난 2일 전주 이비스호텔 3층에서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훈 기자
“트럼프 이후 글로벌 경제 질서는 제조업 회귀와 에너지·AI 중심의 패권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이사는 지난 2일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드 전주 시티센터에서 전북도민일보 CVO 제11기 2주차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 이사는 트럼프 이후 변화하는 글로벌 경제 질서와 산업 구조 재편 흐름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금은 기존 경제 이론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전환기”라며 “트럼프 이후 미국 정책을 보면 과거보다 훨씬 조급해진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쫓기는 상황에서는 정책 판단 오류가 늘어나고 실제 결과가 의도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역시 이러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정책이 글로벌 질서 균열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미국이 쌓아온 국제 질서와 신뢰가 흔들리면서 유럽과의 관계는 약화되고, 중국과 러시아의 상대적 위상은 높아지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경쟁국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로 ‘제조업 붕괴’를 꼽았다.
이 이사는 “지난 40년간 제조업을 해외로 이전하면서 중산층이 무너졌고, 현재 미국은 빚에 의존하는 구조에 도달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 제조업 회귀”라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방식의 제조업 복귀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용 구조상 동일한 제조업은 돌아올 수 없다”며 “AI와 로봇 기반 자동화를 결합한 새로운 제조업 형태만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AI 산업의 본질도 짚었다.
이 이사는 “AI는 초지능이라기보다 방대한 데이터를 기억하고 활용하는 초대형 기억 시스템에 가깝다”며 “AI 에이전트 시대가 본격화되면 데이터 저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산업 경쟁은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활용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메모리 반도체가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I 산업 확산은 전력 문제와 직결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운영에는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고, 단 한 번의 정전도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전력 확보와 안정성이 산업 경쟁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 “신재생과 원전을 나눌 문제가 아니라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며 “AI 산업 확대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모든 에너지원이 동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질서 변화도 언급했다.
이 이사는 “동맹 구조가 약화되면서 국가 간 이해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다”며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불분명한 시대가 됐다”고 진단했다.
제11기 CVO 2주차 강의가 진행된 지난 2일 전주 이비스호텔 3층에서 이선엽 AFW파트너스 대표가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수훈 기자
그는 국내 산업 구조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이 이사는 “AI는 젊은 인재가 주도하는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은 여전히 연차 중심 구조가 강하다”며 “보상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핵심 인재 유출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그는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원전 등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기회 요인도 분명하다”면서도 “AI 서비스는 미국 기업이 주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기술 종속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단순한 경기 변동이 아니라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라며 “이 변화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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