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테이프'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유튜브 캡처
[THE Biz(더비즈)=서동민 기자] 이미지 생성 인공지능(AI)의 고질적 난제인 한국어 텍스트 구현 문제를 완벽히 해결한 신규 모델이 등장했다. 정교한 한글 렌더링 능력과 실사 수준의 화질을 앞세워 현재 시장 선두인 구글의 '나노 바나나 2'를 성능 면에서 압도한다는 평가다.
21일 IT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AI 성능 평가 플랫폼 '아레나 AI'에 등장한 익명의 모델 3종이 독보적인 한국어 표현 능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 모델들이 구글의 '나노 바나나' 시리즈를 성능으로 압도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탈리아 설치 미술 작품에서 착안한 '덕테이프(Duct-Tape)'라는 별칭을 붙였다.
'덕테이프'가 시장의 찬사를 받는 핵심 요인은 기존 글로벌 AI 모델들이 정복하지 못했던 한국어의 정교한 구현이다. 기존 모델은 복잡한 한글 구조를 처리할 때 글자가 뭉개지거나 오타가 발생하는 현상이 빈번했다. 반면 '덕테이프'는 이미지 내 간판, 플래카드 등에 들어가는 한글 문구를 오타 없이 완벽하게 구현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물의 질감과 조명을 반영한 입체적인 디자인까지 자동으로 생성한다.
업계는 해당 모델의 정체를 오픈AI의 차세대 이미지 생성 엔진으로 추측한다. 이러한 분석의 근거로는 오픈AI 특유의 검증 방식이 꼽힌다. 오픈AI는 신규 모델 정식 출시 전 가명 모델을 플랫폼에 올려 성능을 검증해온 전례가 있으며, 이번 '테이프' 시리즈 역시 과거 'GPT·4o' 출시 직전의 패턴과 일치한다. 또한 오픈AI가 오는 5월12일 '달리' 서비스 종료를 공식 예고한 만큼 후속 모델의 등장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글로벌 빅테크가 한국어 렌더링 장벽까지 허물면서 국내 AI 기업들의 위기감은 한층 깊어지는 모양새다.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은 한국어 맥락과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글로벌 모델 대비 최대 강점으로 내세워왔다. 그러나 '덕테이프'가 언어 장벽을 넘어 실무 수준의 한글 디자인 능력까지 증명하면서 국내 업계가 지켜온 '언어 주권'의 보루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모델이 현지화 최적화까지 마칠 경우, 이미지 생성 기반의 광고 및 콘텐츠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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