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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랜드리테일, "싸고 납득된다"…PB로 '가격·품질' 새 기준 제시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가 가격과 배송 속도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반면,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체험과 즉시 구매를 결합한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의류 상품의 경우 직접 착용을 통해 사이즈와...

이랜드리테일, "싸고 납득된다"…PB로 '가격·품질' 새 기준 제시

- 유통 마진을 내부화…PB 확대가 만든 ‘이익 구조의 재편’

- “가격 대비 납득 가능한 품질”…소비자 체감 경쟁력의 핵심 축

▲ 이랜드리테일 SPA브랜드 슈펜 / 사진=이랜드리테일 홈페이지 갈무리

오프라인 유통 산업이 소비 둔화와 온라인 플랫폼 확산이라는 구조적 압력에 직면한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이

외형 확장 대신 자체 브랜드(PB) 중심 수익 구조 재편을 전면에 내세우며 체질 개선 속도

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단순한 비용 절감이나 상품 구색 변경 수준을 넘어,

가격·품질·경험을 동시에 설계하는 방식으로 사업 모델을 재정의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는 흐름이다.

이랜드리테일 전략 변화의 핵심은 유통 구조 자체에 대한 재설계다. 일반적인 유통 산업에서는 제조사와 브랜드, 유통 채널이 분리된 구조 속에서 다단계 마진이 형성되지만, PB 확대는 이 과정을 축소하거나 통합하는 효과를 낳는다. 즉, 브랜드 기획·생산·판매를 일체화함으로써 마진을 외부가 아닌 내부로 흡수하는 구조가 형성된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와의 연계를 기반으로 패션·SPA 상품군에서 이러한 구조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매장 내 PB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PB 상품의 매출총이익률이 외부 브랜드 대비 5~15%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랜드리테일 역시 동일한 구조적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점포 단위 수익성을 기준으로 보면, 동일 매출 규모에서도 PB 비중이 높을수록 영업이익 기여도가 높아지는 구조가 형성되기 때문에, 이는 단순한 상품 전략이 아니라 전사 수익성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레버리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랜드리테일의 PB 전략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는 변화 때문이다. 단순히 가격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가격 대비 품질에 대한 ‘납득 가능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소비 경험을 재설계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현재 소비 시장은 고가 프리미엄과 초저가 제품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이랜드리테일은 중간 가격대에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포지셔닝을 취하고 있다. SPA 의류나 아울렛 상품군에서 동일 가격대 경쟁 상품 대비 체감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 환경에서 실질적인 구매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싸서 산다”가 아니라 “가격 대비 충분히 합리적이어서 선택한다”는 인식을 형성하게 되며, 이는 단기 프로모션보다 지속 가능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소비 인식 변화가 반복 구매와 고객 충성도로 이어질 경우, 매출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 전략 변화는 매장 경험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다수 브랜드가 혼재된 구조에서는 소비자가 가격과 품질을 일일이 비교해야 하는 부담이 컸지만, 최근 이랜드리테일 매장은 카테고리별 상품군이 정리되면서 선택 과정이 단순화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진열 방식 개선이 아니라, 상품 구성 자체를 ‘선택하기 쉽게 설계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격대가 일정 범위 내에서 형성되면서 소비자는 매장 방문 시 예상 가능한 소비 범위를 인지할 수 있고, 이는 구매 결정 시간을 단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체류 시간이 반드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빠른 선택→즉시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오히려 효율적인 매출 창출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랜드리테일이 상품 구조 단순화를 통해 확보한 경쟁력 역시 이 지점에서 설명된다.

이랜드리테일의 전략은 온라인 플랫폼과의 경쟁 구도에서도 차별화된 방향성을 보여준다.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가 가격과 배송 속도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반면, 이랜드리테일은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체험과 즉시 구매를 결합한 모델을 유지하고 있다.

의류 상품의 경우 직접 착용을 통해 사이즈와 착용감을 확인할 수 있고, 생활용품 역시 실제 품질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온라인과 명확히 구분되는 요소다. 여기에 식음과 쇼핑이 결합된 복합형 매장 구조는 단순 구매를 넘어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는 특징을 갖는다.

결과적으로 이랜드리테일은 가격 경쟁 중심의 온라인 채널과는 다른 축에서, 경험과 상품 구조를 결합한 ‘오프라인 고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PB 확대는 가격 정책에서도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다. 외부 브랜드 중심 구조에서는 할인 행사나 시즌별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반면, PB 중심 구조에서는 가격 통제력이 높아지면서 가격 일관성이 확보되는 특징이 나타난다.

이는 소비자 입장에서 “언제 방문해도 비슷한 가격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인식으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가격 신뢰도 형성이라는 무형 자산으로 축적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소비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가격 예측 가능성은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하는 만큼, PB 중심 구조는 단순 수익성 개선을 넘어 고객 유지 전략으로도 기능할 수 있다.

최근 이랜드리테일의 행보는 외형 확장을 통한 성장 전략과는 거리가 있다. 신규 점포 확대나 공격적 투자 대신, 기존 점포의 효율화와 상품 구조 재편에 집중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러나 이를 단순한 방어 전략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랜드리테일은 유통 기업에서 브랜드 기반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 체감 경험까지 재설계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 PB 확대, 상품 구조 단순화, 오프라인 경험 강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되면서, 단순 유통 채널이 아닌 ‘수익 구조를 설계하는 기업’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 산업이 구조적 전환기에 들어선 현 시점에서, 이랜드리테일의 이러한 전략은 단기 성과를 넘어 중장기 수익성 안정성과 경쟁력 확보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수치로 확인되는 이익 개선 속도와 고객 충성도 변화가 향후 기업 가치 평가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PB 전략 및 수익구조 재편 관련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측의 공식 입장을 확인하고 있으며, 회사 측 입장이 확인되는 대로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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