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18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7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대역폭메모리 ‘HBM4·4E’가 전시돼 있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중동전쟁 발발에도 반도체가 역대급 수출 실적을 내며 월간 최대 ‘수출·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1일 산업통상부의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861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했다. 월간 수출이 800억달러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종전 기록인 지난해 12월(695억달러) 기록을 크게 넘겼다.
조업일수 고려 일평균 수출액 또한 41.9% 성장한 3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 기록을 한 달 만에 다시 작성했다.
15대 주력 품목 중 10개에서 수출이 증가한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328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51.4%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반도체가 300억달러를 넘긴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산업부는 “높은 메모리 가격이 지속되는 가운데 AI서버 투자 확대와 함께 일반 서버향 수요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수출도 기업용 SSD 수요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크게 늘며 전년 대비 189.2% 급등했다. 이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자동차 수출도 중동전쟁에 따른 일부 물류차질에도 친환경차 수출 증가에 전년 대비 2.2% 늘었다. 차종별로는 내연기관차가 15% 줄었으나 하이브리드차가 38%, 전기차가 32% 성장했다.
석유제품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 및 수출 단가 상승에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54.9% 증가했다. 다만 물량 기준은 지난달 13일 수출통제 시행 이후 휘발유가 5%, 경유 11%, 등유 12% 등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은 유가 급등에도 제품 가격 전가 제한에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다만 4주차 수출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고, 수출제한이 있던 나프타는 22% 크게 줄었다.
이차전지는 리튬가격 회복세에 따른 단가 상승 및 신규 프로젝트 물량 출하가 이어지며 전년 대비 36.0% 성장했다.
15대 품목 이외에서도 전기기기, 화장품, 농수산식품 등이 모두 지난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64.2%, 미국이 47.1% 크게 증가했으며 아세안 34.3%, 유럽연합(EU) 19.3%, 중남미 37.7%, 일본 26.8%, 인도 30.3% 등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지역 수출은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 등으로 인해 대다수 품목이 감소하며 전년 대비 49.1% 크게 위축됐다.
3월 수입은 604억달러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257억4000만달러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으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에너지 수입은 93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0% 줄었으나 에너지 외 수입은 17.9% 늘어난 51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입은 유가 급증에 수입단가가 올랐으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수입 차질로 인해 물량이 줄며 5% 감소한 60억달러를 기록했다.
비에너지에서는 반도체와 반도체장비가 각각 34.8%, 4.4% 수입이 늘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수출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해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여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고, 수출기업의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품목·시장 다변화를 적극 지원해 수출 상승 흐름을 흔들림 없이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분기 수출기업 전망은 반도체 등 중심의 쏠림이 나타났다.
최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6.6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반도체는 191.4로 강한 호조세가 예상됐으나 가전(51.3), 철강·비철금속제품(53.4), 화학공업(77.2), 전기·전자제품(65.4), 자동차·자동차부품(61.4) 등 대다수 품목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이관재 무협 수석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물류 차질과 원자재 수급 불안이 수출기업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수출 개선 모맨텀을 지속하기 위해 피해기업에 대한 물류비 및 경영자금 지원과 함께 취약 공급망 점검, 조달 안정화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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