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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이란戰 후폭풍에 '유가·환율 급등'... 韓 상장사 64%는 어닝쇼크

삼성전자는 20조7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컨센서스를 8% 웃도는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도 19조169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컨센서스를 16% 상회했다. "AI 기대가 버팀목…증시 변동성 확대" SK증권은 "국내는 주도...

이란戰 후폭풍에 '유가·환율 급등'... 韓 상장사 64%는 어닝쇼크

유가 100달러 돌파 환율 장중 1500원 금융위기 이후 처음

246개 상장사 중 158곳 실적 기대치 미달, 반도체만 선방

△네이버 페이 증권 갈무리.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여파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국내 상장사 10곳 중 6곳 이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국제유가 변동성 확대

16일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고공행진 하면서 16일 원·달러 환율이 장 1500원을 넘어섰다. 이달 초인 지난 3일과 1480원 대비 20원 증가한 수치다.

환율이 주간 거래에서 장중 1500원을 웃돈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3월 12일(장중 고가 1500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 13일 기준 △두바이유 △브렌트유 △WTI(서부텍사스유) 등 국제유가도 큰 폭으로 상승 중이다.

특히 두바이유와 브렌트유는 지난 13일 최근 3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며 각각 127.86달러, 103.14달러를 기록했다. WTI 역시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하는 98.71달러로 지난 3년간 역대 최고를 보이며 지난해 12월 19일 55.13보다 43.58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DS투자증권은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국제유가는 3월 중 30% 이상 급등하며 WTI 기준 달러당 85~115배럴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유가가 급등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과 코스피 하락의 패턴이 증시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 페이 증권 갈무리.

중동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고유가 충격 확대

이는 한국이 중동산 원유 수입 비중이 71%에 달해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도 유가 급등에 따른 취약성이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업별로 석유제품의 투입 비중이 높은 △화학제품 △운송서비스 △비금속광물제품 등 업종의 생산비용의 증가 부담이 가장 컸다.

이와 반해 △부동산서비스 △전기장비 △섬유·가죽제품 △음식료품 △정보통신·방송서비스 등은 비용 증가 폭이 0.2%포인트 미만에 그쳐 유가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양상을 보였다.

iM증권도 이란 사태의 불똥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iM증권은 "글로벌 외환시장 내 이란사태 블랙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미국이 이란사태 출구를 찾지 못하면서 사태 장기화 우려가 유가 급등 및 달러화 강세 폭을 확대시켰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100달러 이상 고유가 장기화 가능성 △미국 가솔린 가격 급등에 따른 본격적 소비 경기 둔화 가능성 △중동발 글로벌 공급망 차질 △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 및 경기 사이클에 잇따른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음 금융 홈페이지 갈무리.

상장사 64% 실적 기대치 하회…반도체만 선방

이러한 여파로 코스피 역시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5474.16으로 전날 대비 13.08포인트 감소한 채 거래 중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지난 12일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은 영업이익 추정치를 제시한 246개사 중 64%(158개사)가 시장 평균 전망치는 밑도는 영업이익(컨센서스)을 기록했다.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36%(88개)였다.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에 속한 기업의 실적은 대부분 기대치를 밑돌았으며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반도체 대형 기업의 호실적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20조7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컨센서스를 8% 웃도는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도 19조169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컨센서스를 16% 상회했다.

"AI 기대가 버팀목…증시 변동성 확대"

SK증권은 "국내는 주도 업종은 다소 유지되고 있으나 대형주 주도력이 둔화되며 지수 장세보다 종목 장세의 성격이 짙어지는 모습"이라며 "한국과 미국 모두 AI·반도체 실적 기대가 지수를 지지하고 있으나 기대 선반영이 크게 누적된 만큼 긍정 뉴스의 상방보다 부정 뉴스의 하방 민감도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다양한 악재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 수요 기대감이 여전히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정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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